호주의 장점인 대학교육과 유학 산업

호주 인프라, 상품.노동시장 효율성 취약
기술수용.기업활동.기업혁신도 문제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국가경쟁력(GCI: Global Competitiveness Index)  평가에서 올해 137개국 중 호주는 21위를, 한국은 26위를 각각 차지했다. 호주는 지난해보다 1단계 올라갔지만 20위 안에 들지 못했고 한국의 순위는 2014년∼2017년 4년 연속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알려진 WEF는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 문제를 토론하는 민간회의체다. 이 기구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의 통계와 국가별 최고경영자(CEO)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매년 각국의 국가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했지만 정체 상태에 있다. 인프라스트럭쳐 부분, 특히 통신 인프라에서 크게 낙후돼 있다. 다른 분야는 소폭 상승했지만 대체로 25위 안에 들지 못했다. 대학교육 및 훈련(9위)에서 높은 평점으로 숙련 근로자를 배출하는 능력을 인정받았고  안정적이며 효율적으로 통제된 은행권 덕분에 금융시장 성숙도(6위)가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호주와 한국 분야별 경쟁력 비교

한국 4년째 26위 정체
"선진국 중 드물게 순위 하락세"
노동시장 효율•금융시장 성숙 부문이 '발목'

한국은 분야별로 큰 격차를 보이면서 지난 10년 동안 선진국 중 순위가 하락한 소수의 국가에 포함됐다. 인프라스트럭쳐(8위)와 거시경제(2위)는 상위권이지만 올해 국정농단과 부패 스캔들에서 보듯이 제도에서 개선 여지가 매우 많다는 점이 입증됐다. 노동 및 금융시장 효율성이 70위권 밖으로 평가돼 가장 낙후된 분야로 남아있다. 

한국은 2007년 역대 최고인 11위까지 올랐다가 매년 순위가 떨어졌다. 2011년 24위까지 밀리고서 2012년 19위로 반등했으나 이듬해 다시 25위로 하락했다. 2014년엔 26위로 밀린 후 4년째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최저 순위에 가깝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의 최저 순위는 2004년 29위다. 

3대 분야별로 보면 가중치가 50%로 가장 큰 '효율성 증진'에서 호주는 13위로 높이 평가됐다. 고등교육과 금융시장 성숙도에서 10위 안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반면 상품시장 및 노동시장 효율성, 기술 수용에서는 낮은 평점을 받았다. 가중치 30%인 '기업혁신•성숙도'는 27위, 가중치가 20%인 '기본 요인'은 18위였다.
한국은 '효율성 증진'에서 26위로 순위가 가장 낮았다. '기업혁신•성숙도'는 23위였고 '기본 요인'의 순위가 가장 높은 16위였다. 노동•금융 등이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3대 분야를 다시 12개 하위 부문으로 나눠보면 호주는 인프라, 노동 및 상품시장 효율성, 기술 수용, 기업 활동 기업혁신이 27~28위로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효율성 증진' 항목인 '노동시장 효율'이 73위, '금융시장 성숙'은 74위에 그쳐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 국가 경쟁력 추이

'거시경제환경'은 2위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물가, 국가저축률, 재정 건전성, 국가신용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인프라'도 8위여서 비교적 우수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고 경제의 혁신 역량을 보여주는 '기업혁신'은 18위였다.  

WEF는 "한국은 선진국 중에 드물게 지난 10년간 순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12개 부문 간 불균형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장의 낮은 효율성이 국가경쟁력 상승을 발목 잡는 만성적인 요인"이라며 경쟁국에 대비해 혁신 역량의 우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위스가 차지했다. 미국은 2위, 싱가포르는 3위로 그 뒤를 따랐다. 일본은 9위였고 중국은 한국보다 한 계단 아래인 27위에 올랐다. 

⟨1~30위⟩ 1위 스위스(5.9), 2위 미국(5.9), 3위 싱가폴, 4위 네덜란드, 5위 독일(이상 5.7), 6위 홍콩(SAR), 7위 스웨덴, 8위 영국, 9위 일본, 10위 핀랜드(이상 5.5), 11위 노르웨이, 12위 덴마크, 13위 뉴질랜드(이상 5.4), 14위 캐나다, 15위 대만, 16위 이스라엘, 17위 UAE(아랍에미레이츠연합) (이상 5.3), 18위 오스트리아, 19위 룩셈부르크, 20위 벨기에, 21위 호주, 22위 프랑스, 23위 말레이시아, 24위 아일랜드(이상 5.2), 25위 카타르, 26위 한국(이상 5.1), 27위 중국, 28위 아일슬랜드(이상 5.0), 29위 에스토니아, 30위 사우디 아라비아(이상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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