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켄버라 의사당에서 강연을 한 밀로 이아노풀로스(AAP 사진)

원주민 비하, 페미니즘 성토..과격 발언   

‘대안 우파(alt-right: alternative right)’ 선동가인 밀로 이아노풀로스(Milo Yiannopoulos, 사진, 32)가 호주 순회 강연 첫 도시인 멜번 집회에서 인종차별적인 독설을 내품었다. 영국인 정치 평론가인 그는 물의를 일으키는 발언으로 잘 알려져있다. 주류 보수주의를 배격하고 백인 민족주의(white nationalism)를 주창하며 페미니즘, 이슬람, 사회정의, 정치적 이득취하기(political correctness) 등을 주로 공격해 왔다.
  
4일 저녁 켄싱톤(Kensington) 소재 멜번 파빌리온(Melbourne Pavilion)에서도 그는 호주 원주민, 무슬림, 호주 미디어 종사자, 페미니스트들을 집중 공격했다. 가죽 옷에 트레이드 마크가 된 선글래스를 끼고 등장한 그는 무대에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에 올라타는 등 현란한 제스추어를 섞어가면서 “호주는 매우 좋은 평판을 받았지만 추락했다. 이에 대해 얘기를 해 보자”면서 호주의 첫 여성 총리인 줄리아 길러드 전 총리를 강력히 비난했다. 
 

원질문을 하는 원내이션 소속 말콤 로버츠 전 상원의원. 맨 오른쪽은 폴린 핸슨 상원의원 (AAP 사진)

또 호주 미디어의 권위있는 상인 월클리상(Walkley Award)을 받은 무슬림계 유명 방송인 ‘왈리드 알리(Waleed Aly)’에 대해서 “서구 문명 파괴에 헌신한 크고 거친 소리를 내는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페미니스트 블로거 클레멘타인 포드(Clementine Ford)는 논점이 하나도 없이 비효율적인 소음을 내는 여성이라고 비하했고 채널 10 여성 진행자 제시카 로우(Jessica Rowe)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원주민의 환영 예식과 전통 예술에 대해서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쓰레기”라고 욕을 했다. 청중들은 대부분 남성들이었는데 그의 강연을 웃고 즐겼다. 4일 끝난 멜번의 3회 강연은 매진됐고 최고 $995짜리 VIP 티켓도 팔렸다. 호주 순회강연에서 1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팔렸다. 멜번 강연 후 시드니, 골드코스트 강연이 열린다.  

찬반 시위대가 4일 멜번 강연장 밖에서 충돌했다

강연장 주변에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바리케이트를 친 경찰이 청중들을 에스코트해야 했다. 찬반 그룹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고춧가루 분무기를 동원하는 등 집단 패싸움을 막았다. 

이아노풀로스는 지난 연초 대체 우파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뉴스(Breitbart News)’에서 물러났다. “늙은 남성들이 소년들과 동침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그의 발언이 문제가 됐는데 나중에 거의 드물게 사과했다. 흑인 고스트버스터 스타인 레슬리 존스에 대해 인종차별적 트위터를 보낸 뒤 2016년 트위터로부터 평생 사용 금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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