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순 연방경찰에 체포된 시드니 동포 최창환씨 (AFP 사진)

면회한 동포 “최씨 모든 혐의 부인.. 억울하다”     
5일 시드니 지법 공판 ‘변호사 없어’ 3주 연기

유엔(UN)과 호주의 대북제재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시드니 동포(호주 시민권자) 최창환(59, Chan Han Choi)씨에게 2개의 혐의가 추가됐다고 가디언지 호주판이 5일 보도했다.

최씨의 공판은 5일 시드니 중앙지법(Sydney Central Local Court)에서 비디오 링크를 통해 진행됐다. 최씨는 주로 중범죄인들이 복무하는 시드니 롱베이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최씨에게 북한 미사일 기술 및 대량살상무기 거래 중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북한산 석탄 판매 시도 등 호주 정부와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과 관련된 기존 6개 혐의 외에 북한산 철강 수출 및 석유 수입을 도운 2건의 혐의가 추가됐다. 기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8년 이상 실형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씨를 면회한 한 시드니 동포에 따르면 최씨는 관련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최씨는 못사는 나라인 북한을 돕기위해 석탄 등 중개 무역을 시도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공판일이었던 8월 15일 며칠전 국선변호인(Legal Aid lawyer)을 해임했는데 9월 5일 재판 때까지 새 변호사를 구하지 못해 변론 및 심리는 다음 공판일로 연기됐다.    

메간 그린우드 치안판사는 최씨에게 3주간의 기간을 더 주겠다며 그때까지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하더라도 더 이상의 지체는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최씨의 다음 공판일은 9월 26일이며 화상을 통해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1987년 호주에 이민온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한때 한인 밀집지역인 이스트우드에 사무실을 갖고 있었는데 주변 동포들에게 무역(자원 중개업)을 한다는 말을 했다. 지난해 12월 체포되기 전까지 한 병원에서 청소를 하며 혼자 이스트우드의 한 유닛에 거주해 왔고 30세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 공산주의자들 중 트로츠키 계열(Trotskiyst Platform)은 9월 29일 어번에서 호주의 친북한 정치범 최창환 석방 촉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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