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간데비아 교수

최근 호주 과학자들이 발표한 수백편의 과학 연구 논문들이 신뢰할 수 없거나 조작된 것(unreliable or compromised)으로 밝혀져 국가 과학 감시단(national science watchdog)의 조사 요청을 촉발시켰다.

과학 논문을 쓰는 과학자들로 구성된 리트렉션 워치(Retraction Watch: 이미 발행된 논문을 나중에 다시 검증하기) 팀은 호주에서 처음으로 조작된 과학 연구 결과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가운데 지난 20년 동안 호주에서 발표된 247개의 과학 연구 논문들의 연구결과가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원로 과학자들은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조작된 연구 논문수가 무려 247개나 된다는 것은 호주에서 저질러지는 과학적 위법 행위의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이먼 간데비아 호주 신경과학소 연구 부소장은  "호주 의료연구비 대부분은 납세자들이 낸 세금이다. 대중은 비양심적인 연구결과가 이렇게 많은 것을 염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드러난 조작된 연구 결과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 NSW 대학의 한 연구원이 피부암 치료제를 개발했고, 환자에게 시험적으로 적용했을 때 효과가 없었다. 대학 자체 조사 결과,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 약물에 대한 연구 논문의 일부 자료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과 우려로 이 연구 논문뿐만 아니라  해당 과학자가 관여했던 5개의 다른 논문들도 모두 철회됐다.

- 2017년 멜번 대학의 연구원들도 의도치 않게 잘못된 이미지 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가 밝혀져 운동신경 질환 치료관련 연구를 철회했다. 

- 올해 5월 타즈마니아 대학 과학자들이 수행한 풍력 터빈에 대한 연구논문도 연구의 정확성 검증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 결여 때문에 에너지 과학 저널에 게재되지 못했다. 

- 2016년 전 퀸즐랜드대 교수는 파킨슨병 연구와 관련, 17건의 데이터 조작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데이비드 보 멜번 소재 월터 앤 엘리사 홀 연구(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 부소장은 “그동안 수십 건의 과학적 위법행위를 목격했다. 연구원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위조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호주에서 '나쁜 과학 감시 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 온  간데비아 교수와 보 교수는 “호주는 조사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기관이 없다. 정부가 연구결과 조작을 막는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18개월 전 그렉 헌트 전 보건 장관에게 감시 국가기관 설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