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남부 로즈베리의 아이콘이 개발한 오토 아파트 단지

“난간에 기대거나 3명 이상 서 있지 말 것”경고문 배포
4년전 신축 건물‘구조적 결함’발견.. 충격

지난 연말 아파트 붕괴 위험으로 입주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오팔타워 건축사가 시드니에서 또 다른 부실 공사 스캔들에 휩싸였다.

9일 호주 온라인신문 뉴데일리(New Daily)의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 남부 공항 인근의 로즈베리(Rosebery)에 위치한 오토(Otto) 아파트 건물의 발코니 창호와 난간의 강도가 ‘부실’(inadequate strength)하니 주의하라는 경고가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경고문에는 발코니에 기대는 행동을 삼가고 3명 이상의 성인이 동시에 서 있지 말라고 기재됐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은 아이들이 발코니에서 놀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완공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이 주상복합 신축 아파트단지는 298세대로 이뤄져 있고 건설사는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건물 벽에 균열이 생겨 온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은 ‘오팔타워 사태’ 개발회사인 일본계 아이콘(Icon Co)이다.

오토 아파트 소유주들은 건축시공사를 상대로 집단소송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이 호주 공용주택 소유주협회(Owners’ Corporation)와 아파트 관리업체(strata management)로부터 전달받은 안전경고문에는 발코니 난간에 ‘구조적 결함’(structurally defective)이 있다는 전문가의 소견에 따라 의도적 또는 돌발적으로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난간에 절대 기대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유주협회가 오토 아파트 발코니 결함 사실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축물 안전조사 전문업체 브로운 그룹(Broune Group)의 조사관이 현장을 점검해본 결과, 발코니 난간과 유리를 지탱하는 알루미늄 기둥이 호주건축법(Building Code of Australia)과 품질기준(Australian Standards)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빌더협회(Builders Collective of Australia)의 필 드와이어 대표는 “건물의 중대한 구조적 안전진단은 훈련된 전문가의 안목을 필요로 하므로 일반 주민들은 문제를 미처 깨닫지 못했을 수 있다”며 “소유주협회와 관리업체가 아무런 ‘명분’ 없이 이런 경고문을 발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팔타워 주민들은 NSW 정부와 시드니올림픽공원공사(SOPA), 오팔타워 아파트 부지 소유주를 상대로 지난 7월 집단 소송에 들어갔으며 추후 아이콘사와 시공사 이코브(Ecove)를 소송대상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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