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서 호주 양돈산업 보호 최우선”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한 중년여성이 돼지 생고기를 반입하려다 쫓겨났다.

베트남 국적의 이 여성(45)은 지난 12일 시드니 공항 입국 수화물 검색과정에서 4.6kg이 넘는 미신고 식품이 대량 적발돼 그 자리에서 즉시 강제 출국당했다. 식품 반입 규정 위반으로 입국이 거절된 사례로는 호주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시아 지역 양돈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 호주 국제공항에서 압수된 돼지고기 제품의 50%가량에서 발견됐다. 이는 9개월 전 15%에 비하면 크기 늘어난 수치다.

약 3만6,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53억 달러 규모의 호주양돈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된 생물보안법(Biosecurity law)에 따라 호주국경수비대 관계자들이 지난 1월부터 압수해 온 돼지고기 제품은 무려 27톤에 육박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18년 8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후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퍼져 나갔으며, 한국도 돼지 열병 파동으로 한때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들어 되레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수많은 돼지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브리짓 맥켄지 호주 농업 장관은 “호주는 국경 보호에 있어 ‘퇴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호주는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는 청정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평판을 잃으면 경쟁우위를 지속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돼지고기를 반입하려다 본국으로 강제 송환된 여성에 대해 “사과할 필요없다(no apologies)”고 밝혔다.

이 베트남 여성은 돼지고기 외에도 오징어 1kg, 메추리알 1.3kg, 마늘 900g, 달걀 470g 등을 반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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