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 부실 문제 터져 가격 흔들 부채질” 

오프-더-플랜 아파트 신축 현장

시드니에서 신축 고층 아파트의 부실 문제가 잇따르면서 대도시 아파트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그 여파로 완공전 분양 아파트(off-the-plan apartments)의 다수는 구매 당시 가격이 완공 때보다 낮아졌다.  

부동산 가격통계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의 9월 통계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번에서 완공된 신축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완공 전 분양 당시 가격에 미달됐다. 시드니 오프-더-플랜 아파트의 거의 1/3은 완공 때 가격이 10% 하락했다. 두 달 전 이 비율은 약 16%였는데 더 악화됐다. 

공영 ABC 방송의 세븐서티 리포트(7.30 Report)는 “오프-더-플랜 아파트 중 시드니의 60% 이상과 멜번의 약 53%의 시세가 완공 당시보다 하락했다. 퀸즐랜드의 비율은 43%, 서호주(퍼스)는 22.5%였다”고 21일 보도했다.  

시드니 남부 마스코트타워

코오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책임자는 “최근 완공된 아파트들은 대체로  주택 호경기 시절인  2016~2017년 완공 전 분양으로 판매된 매물들이다. 당시 시세가 연간 15-20% 폭등했지만 현재 시장은 전혀 달라졌다. 정점 대비 시드니는 약 15%, 멜번은 11% 하락했다. 또 고층 아파트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 외 오염 토지 청소 비용(remediation costs), 인화성 외벽(flammable cladding) 문제 등 건설 품질(construction quality) 논란이 크게 보도되면서 신축 아파트 의 가격 하락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오팔타워

72명의 사망을 초래한 2017년 런던 그렌펜타워(Grenfell Towers) 대화재 참사의 원인인 인화성 외벽은 멜번과 시드니 아파트 시장에서도 시정이 되어야 할 문제가 됐다. 

2018년 성탄절 이브 시드니 오팔타워(Opal Tower)의 대피 소동에 이어 2019년 6월 마스코트타워(Mascot Towers) 대피 등으로 시드니 아파트 시장에서 부실 문제가 불을 당겼다. 특히 마스코트타워는 완공된지 약 10년된 10층 아파트단지로 심각한 균열 문제를 노출했는데 하자 보증 기간이 종료돼 아파트 소유주들이 수리비를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1단계 긴급 복구에만 약 770만 달러가 예상된다. 소유주들은 긴급 수리를 위해 수백만 달러의 스트라타 융자(commercial strata loan) 여부를 이번 주 결정해야 하는데 이 융자는 집 주인들이 공동 부담해야 한다.   

아파트 소유주 중 한 명인 퇴직자 마리 피터즈(Maree Peters)는 “이번 파동으로 약 150만 달러였던 아파트의 현재 가치가 모두 사라졌다(worthless)”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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