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라 “실제 다운로드 기준 61위 불과” 반박

브로드밴드 인터넷 속도 측정

호주 국영 기업인 국립광통신망(NBN Co: National Broadnband Network)이 의뢰한 인터넷 속도 조사에서 호주의 브로드밴드 속도가 OECD 회원국 중 현재 17위라고 발표되자 논란을 빚고 있다. 

조사를 담당한 알파베타(AlphaBeta)는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NBN 공사가 2020년 완료되면 13위로 순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NBN Co의 스티븐 류(Stephen Rue) 사장은 “이 보고서는 OECD 국가들 중 호주가 제대로 광통신망 구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 오스트레일리아(Internet Australia)의 폴 브룩스 회장(chairman Paul Brooks)은 “NBN Co는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는 이미지 문제를 갖고 있다. 이 통계는 이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한 자기만족용(self-serving)이며 신뢰할 수 없다(disingenuous)”고 강력  반박했다. 

그는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는 미국 기업인  우클라(Ookla)가  최근 호주 브로드밴드 인터넷 순위를 61위로 평가한 것을 인용했다. 우클라는 실제 개인별 연결/다운로드를 기준으로 측정한 통계를 매월 발표(Speedtest Global Index)한다. 이 결과 호주는 59위에서 9월 61위로 평가됐다. 

반면 알파베타는 광고된 플랜 속도(advertised speeds of plans)인 구독 스피드 통계를 이용해 순위를 평가했다. 이 평가 방법은 NBN 고객 중 약 10%가 약속된 속도를 보장 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 8월 ACCC(호주 경쟁 소비자위원회)의 브로드밴드 보고서(Measuring Broadband Australia)에 따르면 가장 비싼 가정용 연결 플랜인 NBN50 또는 NBN100에도 불구하고 NBN 고객의 12.4%가 약속된 속도를 제공받지 못했다.  

연방의회 도서관(Commonwealth Parliamentary Library)이  8월 발표한 OECD 회원국 브로드밴드 여유지수(broadband affordability) 순위에서 호주는 36위로 사실상 OECD 최하위권이었다.  
커틴대의 인터넷학과 타마 리버(Tama Leaver) 부교수는 “37개 OECD 회원국 중 호주가 17위라는 알파베타의 조사는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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