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4700만명, 미국 1위
중국, 상위 10% 부자 수 미국 첫 추월
성인 1인당 부 ‘7만850달러’, 0.6%↑그쳐
1만달러 이하 전세계 인구 56.6%, 29억명

2019 글로벌 부 피라미드(1백만 달러 미만 분포)

22일 글로벌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연구원(Credit Suisse Research Institute)이 펴낸 ‘2019년 글로벌 부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의 부(자산, wealth) 총액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360조6천억달러(USD 360 trillion, 42경2659조2600억원)로 집계됐다. (달러는 미화 기준) 2017년말보다 2.6%(9조870억달러) 증가했다.  

부는 주식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을 합친 뒤 부채를 뺀 순자산을 뜻한다. 인구를 고려한 ‘성인 1인당 부’는 2017년말(7만460달러)에서 지난 6월말 7만850달러로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인구증가를 고려할 때 부의 증가세가 거의 멈춘 셈이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래 경험적으로 세계 부의 장기 성장세를 보면 세계총생산(GDP) 변동 추세와 거의 유사하다. 자산가격 인플레이션이나 집계 표시통화인 미국 달러화 가치절하가 일시적으로 부의 성장 수치를 낮출 수는 있으나 장기 추세를 변동시키지는 못한다”며 “이번 21세기가 시작됐을 때 2002~2007년 성인 1인당 부 증가율(연간)이 10~20% 수준으로 분출했고 2017년에도 또 한번 증가율 10%를 기록했으나 이런 ‘황금시대’는 근래에 또 찾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 1백만달러(11억7210만원) 이상을 보유한 성인은 전세계 성인인구의 0.9%(4679만2천명)로 2018년에 비해 114만명 늘었다. 이들은 글로벌 부 총액의 43.9%(158조3천억달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미국(1861만4천명), 중국(444만7천명), 일본(302만5천명), 영국(246만명), 독일(218만7천명), 프랑스(207만명) 순이다. 호주는 118만명, 한국은 74만1천명(성인인구의 약 2%)이다. 세계 부 상위 10%(약 10만달러 이상)에 드는 호주인은 1180만명, 한국인은 1230만8천명이고, 상위 1%(약 1백만달러 이상)에 드는 호주인은 130만명, 한국인은 80만6천명이다. 

2019 글로벌 부 피라미드(1백만 달러 이상 분포)

호주 성인 평균 부 세계 4위
밀리어네어 호주 118만명, 한국 74만명

호주 가계의 부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고 2000~2012년 급속 증가했다. 성인 1인당 연간 부 증가율은 12%였다. 이중 절반은 미화에 대한 호주 달러의 평가절상 덕분이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호주달러가 미화대비 약 33% 하락하면서 환률 효과는 반대가 됐다. 

호주의 성인 1명당 평균 자산은 미화 38만6천 달러로  집계됐다. 2011년 38만5천 달러와 비슷했다. 호주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성인은 118만명이고 글로벌 '톱 1%'에 포함되는 호주 성인은 130만7천명이었다. '톱 10%'에는 1천180만명의 호주 성인이 포함됐다.
 
호주 성인의 총자산은 7조2천억달러로 집계했다. 1인당 성인의 평균 자산은 세계 4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호주의 중간 부(median wealth)는 스위스 다음으로 높다.
호주의 부 지니계수는 65%로 호주의 평균 부는 높은 수준이고 부의 불평등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니계수는 클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호주인의 자산 가운데 비금융자산 비중은 대도시의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58%에 달했다. 금융 자산이 42%였는데 의무 퇴직연금제도 때문에 비율이 높았다. 평균 부채는 총 자산의 19%로 높은 편이었다. 미화 1만 달러 미만이 인구의 7%(미국 27%, 영국 17%)로 낮은 편이었다. 미화 10만 달러 이상은 66%였다. 

한국의 성인 1명당 평균 자산은 17만5천20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성인은 74만1천명이고 글로벌 '톱 1%'에 포함되는 한국 성인은 80만6천명이었다. '톱 10%'에는 1천230만8천명의 한국 성인이 포함됐다.
한국 성인의 총자산은 7조3천억달러로 집계했다. 1인당 성인의 평균 자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을 훨씬 웃돌고, 서유럽 국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의 부 지니계수는 61%, 상위 1%가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한국의 평균 부는 높은 수준이고 부의 불평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인의 자산 가운데 비금융자산 비중은 높은 부동산 가격 등으로 63%에 달하고 이는 한국의 높은 저축률 등에 비춰볼 때 놀라운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인의 부채는 전체 자산의 18%로 고소득 국가의 평균보다 높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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