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민간 교류 활성화의  밑거름 희망” 
주민 관심과 호응, 사업자 참여도 중요 

김영종 종로구청장

라이드시와 종로구가 11월 6일 우호교류협정(Friendship Agreement)을 체결했다. 호주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약 4500-5천명 추산) 라이드와 대한민국 수도 서울(650여년 역사)의 중심인 종로구의 협력관계 체결은 호주와 한국 민간 분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상당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제롬 락살 라이드 시장과 김 영종 구청장 모두 그런 점을 강조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런 취지에서 이 교류관계를 오랜 기간 갈망해 온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회장 박종훈)는 7일 종로구 방문단을 초청해 상공인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시드니를 방문한 김영종 종로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교류, 협력도 제대로 지속가능한 자세 중요”

▲ 시드니 한인 최다 거주지 중 하나인 뉴사우스웨일즈(NSW)의 라이드시와 자매결연 관계를 맺기 위해 호주를 방문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상호 협력이 증진/확대되기를 희망하는가? 

“우선 종로구를 초청해 주신 라이드시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특히 중간에서 많은 역할을 해 준 피터 김 시의원과 한인사회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방문은 종로구와 라이드시가 공식적으로 교류를 시작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 차후 이런 공공기관간 교류를 바탕으로 점차 민간교류로 확대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상호 협력과 증진 방안이 모색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양 도시의 역할은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장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지속가능하도록 제대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자세는 관계를 맺을 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번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서두르다 보면 결과가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시작 가능한 것부터 천천히 교류를 추진해 가면서 지속가능한 관계를 이어가고자 한다.“

11월 6일 우호교류 협정 체결식

라이드, 종로의 7번째 우호결연 도시
“3년 후 자매도시 발전 기대”

▲ 현재 종로구의 해외 우호결연 또는 자매도시 관계는?

“종로구는 현재 중국 북경 동성구, 몽골 울란바트루 수흐바트르구, 멕시코 산미겔데아엔데시, 체코 프라하 1구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 정안구, 캄보디아 포이펫시와 우호결연을 맺고 있다. 이번에 호주 라이드시와 우호결연을 맺으면 총 7개 국외 도시와 자매 및 우호결연을 맺게 되는 것이다. 우호관계에서 교류가 쌓여 서로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지면 자매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공무원.교육 연수, 문화 체육, 
경제 교류 등 검토 가능” 

▲ 지자체간 우호관계가 초기 관계 설정에 그치고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실질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사실 요즘 많은 도시들이 우호나 자매결연 체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문화나 생활습관이 다른 나라의 도시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지속가능한 관계를 맺기 위해 주민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그와 관련하여 많은 아이디어를 라이드시와 나누고 각 구성원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위해 노력하겠다.

구 차원의 공무원 교류 프로그램, 청소년 캠프, 연수 기회 제공, 우수정책 공유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민간에서는 청소년 교류, 주민간의 생활체육 교류, 지역 예술가들의 만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공인들 등 경제인들과의 교류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 협력.. 토론, 논의 후 추진 필요할 것”

▲ 라이드시-종로구 우호결연 체결 이후 민간 분야, 특히 동포 사업자들이 양국 교류 확대와 투자 가능성 타진 등을 검토하기위한 교차 방문/간담회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시도에 대해 종로구의 지원도 필요할 것 같은데.. 

“이곳에 오기 전 호주 한인회의 위상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종로구의 방문도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종로구를 방문한다고 한다면 같은 분야 모임인 종로구 상공회와의 만남을 통하여 투자가능성을 알아보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될 수 있도록 종로구도 열심히 도와드릴 것이다. 하지만 사전에 많은 토론과 논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투자 유치나 경제 협력은 모든 도시들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지만 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않는 것 또한 현실이다. 목표를 가지고 아이디어를 공유한 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종로구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한호관계 증진을 위해 한가지 제안을 해본다. 종로구는 수도 서울 중심지라는 장점이 있고 주한호주대사관(교보빌딩 내)도 위치해 있다.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를 맞아 호주대사관과 종로구가 서울에서 호주 관련 문화/교류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도록 권유한다. 종로구가 참여하면 호주 홍보에도 좋을 것 같다.   

“호주 대사관과 종로구가 호주 관련 문화/교류 행사를 함께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인적교류를 통한 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고 생각된다. 그런 후에 우리가 관련 행사를 참관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좀 더 이해를 넓히는 가운데 분위기가 충분히 성숙되면 호주뿐만 아니라 한국관련 행사도 같이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