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환경 17% ↑, 경제 12% ↓
리더십 종교 생활비 실업 10% 미만 

로이 모간 설문조사 결과, 호주인의 41%가 환경 문제를 호주인이 당면한 주요 관심사로 지목했다. 5월 총선이 끝난 시점인 6월 이후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은 17% 상승했다. 

46%는 환경을 지구촌의 당면 최대 과제로 지목해 경제(16%)보다 3배 높았다. 환경이 호주와 지구촌의 주요 관심사 1위로 지목된 것은 퀸즐랜드 대홍수가 발생한 2011년 2월 이후, 170여명의 목숨을 빼앗은 2009년 빅토리아 검은 토요일 대화재(산불) 이후 처음이다.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 급증은 최근 몇 달 동안 국내외에서 일어난 일련의 환경 운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10대 기후운동가 그레타 썬버그(Greta Thunberg)의 유엔 총회 연설,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지난 9월 글로벌 기후 스트라이크, 호주 포함 여러 국제 도시에서 벌어진 소멸 저항 시위(Extinction Rebellion protests), 멜번에서 열린 국제 광산포럼 반대 시위 등이 이어지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응답자의 22%(12% 하락)는 경제적 문제를 주요 관심사로 지목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GFC) 전인 2006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특히 총선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 모간 설문조사는 2019년 10월 14세 이상 1,054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호주인 당면 최대 과제

​환경 문제에서 지구촌 온난화/기후 변화(25%), 호주의 장기 가뭄 영향(6%), 수자원/머레이-다링강 유역 물 부족 문제(5%)가 주요 이슈였다. 

지구촌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가장 두드러진 환경 이슈이지만 호주에서는 머레이-다링강 유역(Murray-Darling Basin)의 수자원 관리, 가뭄과 수자원 보호가 호주의 당면 최대 문제로 꼽힌다. 10% 이상이 이 이슈를 거론했다.
  
경제적 관심사는 경제 성장 부진(7%), 실업(4%), 빈곤 및 빈부격차(3%), 생활비/물가앙등/급여상승 부진(2%) 등이었다. 

12%는 사회적 이슈로 사회적 무관심(Social apathy)/가족 붕괴/도덕적 해이/교육적 이슈, 탐욕, 범죄/치안, 사회 복지/복지 의존도 등을 포함했다.   

배기가스 문제로 공격을 받는 호주의 화력발전소

​이 밖의 관심사는 정부, 정치, 리더십 이슈(9%), 종교, 이민, 인권(7%), 생활비, 실업, 세계화/무역전쟁(6%), 빈곤 및 빈부 격차(5%), 인구 과다(Over-population, 5%), 에너지 위기, 풍력 에너지, 전기 공급, 화석 연료(4% 미만) 순이었다.  

지구촌 당면 주요 관심사

2020년 퀸즐랜드 주선거 환경 이슈 시험장 예상
노동당 정부, 아다니 석탄광 승인 여파 우려

2020년 호주에서는 퀸즐랜드주에서만 선거가 있다. 퀸즐랜드는 주정부의 승인을 받은 인도계 그룹 아다니의 카마이클 석탄광(Adani-Carmichael coal mine) 개발이 선거에서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총선에서는 기후변화보다 광산 개발로 인한 고용 창출에 방점을 찍은 자유-국민 연립의 총선 전략으로 부동표 중 상당수가 자유-국민으로 기울어 퀸즐랜드 지방에서 자유국민당의 압승이 연립의 재집권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런 현상이 퀸즐랜드 주선거에서 반복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퀸즐랜드 선거에서 아나타시아 팔라쉐이(Annastacia Palaszczuk) 당수의 노동당이 승리해 집권했고 현재 2기 연속 집권 중이다. 퀸즐랜드 의회는 전국 주의회 중 유일하게 상원이 없는 하원 단원 의회(unicameral Parliament)다.
 

퀸즐랜드 정부의 승인을 받는 아다니 석탄광 개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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