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 때도 있지만 희망갖고 사는 것 최고”

정 할머니는 자녀들과 중국인 리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노래자랑에서 인기상을 받은 정수월 할머니(94)는 이번 경로잔치의 최고령자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남편(정광헌, 작고)과 함께 마흔 아홉살에 호주로 이민와서 웨스트팩 은행에 12년 근무한 바 있는 정 할머니는 슬하에 3남3녀를 두었다.

이 날 행사장에는 마리아, 클레멘스, 율리타 등 세 자녀와 호주인 사위(로빈 럭)까지 온 가족이 출동했다. 

정수월 할머니와 사위 로빈 씨.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정 할머니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산다. 또 하루도 집에 있지않고 매일 노인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서 "인생이 힘들 때도 있지만 희망을 갖고 사는 것, 그것이 최고다”라고 귀뜸했다.

막내 딸 율리타 정은 “어머니가 노래자랑에서 가사를 잊어버리지않기 위해 눈을 감고 가사를 외웠을만큼 큰 의욕을 보이셨는데 매사에 진지하고 열정적이시다”라고 전했다. 

정 할머니와 수십년 우정을 이어온 중국인 오스카 리는 부인,어머니와 함께 참석해 “시드니에 중국인들이 훨씬 많은데 오늘 행사처럼 이렇게 큰 규모로 열리는 노인행사는 없다”면서 “한인사회의 노인공경 문화가 부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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