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주총련-라이드시 공동 주최 첫 행사 

‘시드니 경로잔치’에 약 4백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노인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것 같아 너무 행복했다. 또 외국 땅에서 늙어가니 더욱 외로움을 느끼는데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참으로 기쁜 시간이었다.”

9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라이드 카운슬 시빅홀에서 열린 <2019 시드니 경로잔치>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오랜만의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호평했다. 

가족들을 포함, 약 4백여명이 참석한 경로잔치에서 어르신들은 그동안 노인이라고 외면 받아왔던 삶에서 이 날만큼은 주인되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며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하모니 난타 팀의 모듬북 공연.

<2019 시드니 경로잔치>는 대양주 한인회 총연합회(회장 백승국)와 라이드 시(시장 제롬 락살)가 공동 주최한 첫 행사다. 

하모니 문화원(원장 이윤경)이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애국가, 국민의례 등 공식행사 순서에 이어진 1부에서는 하모니 난타의 월드컵 송과 모듬북, 소산님 합창단의 무인도와 밤하늘, 십대들로 구성된 IMI 댄스팀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이외에도 백승국 회장의 노래 <보고싶어요>, 피터 김 라이드 시의원과 어린이들이 함께 부른 <마이웨이>, 조이앤 리자 댄스팀의 <아프리카 범범>과 <탱고와 라인댄스의 만남>, 마지막으로 카스 봉봉의 <광대 징기스칸> 장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김 시의원과 어린이들의 무대

또 참석자들은 이갑준의 기타연주를 들으며 점심식사를 즐겼다. 

2부 노래자랑에서는 예심을 거친 17명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참가자들의 진지함과 나이를 잊은 승부욕으로 큰 박수와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94세 최장수 정수월 할머니는 호주인 사위로부터 정원에서 직접 고른 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받아 감동을 자아냈다.

노래자랑의 대상은 <찔레꽃>을 부른 이유정 씨가 차지했다.

<2019 시드니 경로잔치>는 동포 단체가 라이드시와 공동 주최한 첫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IMI 댄스팀이 열정적인 춤 무대를 펼쳤다.

백승국 대양주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 행사가 아니다. 오직 호주 교민사회의 근간을 이룬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접해드리고자 마련한 자리인데 성황리에 잘 끝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기부 물품 수거를 위해 이스트우드 한인 업체를 방문하는 등 행사 진행에 수고한 피터 김 시의원은 "이날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자식들로부터 효도를 받았다며 기뻐하셨다. 내년에는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백승국 대양주 총련 회장과 라이드시의 피터 김 시의원.

행사에는 윤광홍 시드니한인회장, 홍상우 총영사, 형주백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장, 조디 맥케이 NSW 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홍 총영사는 “한국에서는 경로행사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 호주에서는 여전히 어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이 살아 있는게 참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날 경로잔치에서는 왕복 항공권(대한항공) 등 많은 업체들이 후원한 경품이 제공됐다. 

영상: https://youtu.be/HDIGUPhJihg

홍상우 총영사와 조디 맥케이 NSW 야당 대표가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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