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절수조치 이후 물 소비량 감소 추세

호주 전국이 올해 극심한 가뭄과 폭염, 일찍 사작된 산불에 시달리는 가운데 비가 계속 내리지 않을 경우, 3년 안에 시드니 저수지 물이 고갈될 것이란 우울한 예측이 나왔다.

최근 시드니 댐 저수량이 47%로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난 6월 광역 시드니와 블루 마운틴, 일라와라 지역에 1단계 급수 제한 조치가 실시됐다. 오전 10시-오후 4시 정원 물주기 금지 등의 규정을 위반하면 개인 $220, 사업장은 $550의 벌금이 부과된다.

14일 기준 현재 댐 저수량은 약 46.6%로 작년 이맘때 64.4%에서 크게 감소했다. 내년 2월엔 4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댐 수위가 40% 밑으로 하락하면 2단계 급수 제한이 발령된다.   

가뭄이 장기화하면 저수지 원수가 고갈돼 2022년 5월부터는 원활한 생활•공업용수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멜린다 파비 NSW 수자원 장관은 “빠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전 2단계 급수 제한 조기 발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월이 됐든 그 전이 됐든 비가 오지 않는다면 피할 수 없는 조치”라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2단계 급수제한령은 1단계 규정에 고정식 스프링클러 및 무인 살수 시스템 전면 금지, 정원에 물을 줄 수 있는 시간대와 횟수 대폭 제한, 1만 리터 이상 규모의 개인 수영장 물 채우기 금지 등의 사항이 추가된다.  

시드니수자원공사(Sydney Wate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시드니 주민들의 가뭄에 대한 인식이 6개월 전 40%에서 80%로 대폭 증가했다. 또 정부의 절수 조치 발령 이후 10월 물 소비량이 9.5%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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