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부담 커 소비자들 지갑 닫아” 

7-9월 석달동안 시드니와 멜번의 집값이 지난 3년간 최고 수준인 3.6% 올랐다. 양대 도시의 집값 상승에도 호주의 주택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7-9월 분기 통계국(ABS)의 전국 집값 상승률은 2.4%였다.  시드니와 멜번은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과 대출 규제 완화에 힘입어 작년 12월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부동산 정보 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은 11월 월별 집값 상승률이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인 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중 다윈(노던테리토리 준주)만 하락세를 나타냈다. 

집값의 반등 조짐은 임금 상승 적체, 가계소비 부진과 소비 심리 하락 등 다른 경제 지표의 악화와는 대조를 이룬다.

스콧 모리슨 정부의 세금 감면 정책 실시된 이후인 7-9월 경제 성장률이 0.4%에 불과해 충격을 주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10일 가계의 소비 둔화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그는 “이자율 하락과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소비 여력이 생겼지만 소비자들이 남는 돈을 저축하려고 결심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쌓여있는 가계 부채(모기지 등)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벗어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NAB(내셔날호주은행)의 보고서에서도 “기업들의 수익성과 고용 의사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호주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됐다.

JP 모건의 벤 자맨(Ben Jarman)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소비와 노동 시장 개선이 미비한 가운데 RBA는 내년 초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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