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집념 ‘벌목사업권 + 투자 자본’ 유치 성공
베니아 전량 수출, 고강도 ‘T플라이 합판’ 국내 공급 
연매출 4-5천만불, 타즈마니아 목재산업 1위
2개 공장 가동.. 임시직 포함 약 5백명 고용 

타즈마니아 목재 회사 타안 타즈마니아(Ta Ann Tasmania P/L, 웹사이트 https://www.taanntas.com.au 참조)를 창업한 강정민(호주명 사이몬 강) 대표는 호주 동포 중 매우 드물게 제조업 분야에서 큰 사업을 일군 기업인이다. 호주 정부와 타즈마니아 수출상도 받았다. 
타즈마니아 목재 산업 1위이며 휴온과 스미스톤의 2개 공장에서 임시직을 포함해 약 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올해 한호일보가 공동 주관한 비즈니스 창업 및 빌드업 세미나의 초청 강사로 동포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한국에서 해외 기업인을 대상으로 선정, 시상하는 ‘2019 장보고 한상어워드’에서 산업자원장관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강 대표와 일문일답.

▲ 10월말 한국 완도군에서 주관한 해외 동포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2019 장보고 한상어워드’에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호주 동포 기업인으로 경사인데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축하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주변에서 추천을 받아 저보다도 공로가 크신 분들이 당연히 받으셔야 하는 상을 제가 받게 되었습니다. 수상의 기쁨과 함께 더욱 분발하여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의 다짐을  가져봅니다.”

지난 10월 24일 세계한상대회가 열린 전남 여수에서 ‘2019장보고한상 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 이 시상식은 장보고 기념관과 장보고 동상, 장보고 공원 등이 있는 완도군(군수 신우철)과 (사)장보고글로벌재단(이사장 김덕룡)이 2016년부터 공동 주최하고 있다.
올해(4회)는 일본 마루한그룹의 한창우 회장이 2019 장보고한상 헌정패를 수상했다. 베트남에 K-마트를 보급한 고상구 K&K트레이딩 회장이 국회의장상(최우수상)을, 중국의 전용희 브래든베이커리앤커피 대표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김점배 알 카오스트레이딩 회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산업자원부장관상을 받은 강 대표는 1984년 호주의 남단 섬인 타즈마니아로 이주해 20여년 끈질긴 집념으로 타즈마니아 목재 산업 1위 기업을 일궜다. 현지 업체들이 고급 원목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펄프 제조용 원목을 활용한 라이센스(벌목사업권)를 어렵게 취득했다. 
2005년 타즈마니아 산림청과 원목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2007년 1억 7백만 달러를 투입해 베니아 및 플라우드 합판 공장을 세웠다. 그는 2008년 호주 연방 수출상을 수상했다. 

“임시직 중 선별해 정규직 고용”

▲ 2016년 한호일보 인터뷰를 통해 보도를 했습니다만 큰 상 수상을 계기로 독자들을 위해 간략하게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지난 2006년 1월 타즈마니아 산림청(Forestry Tasmania)과 ‘20년 + 옵션 20년’의 원목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해 4천5백만 달러를 투자해 호바트 인근의 휴온(Huon) 공장을 착공해 2007년에 준공해 생산을 개시했습니다. 벌목사업권을 받는데 20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2007년 추가로 4천5백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타즈마니아 북부 항구 도시인 스미스톤(Smithton) 공장을 착공해 이듬해부터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최대 수출 실적은 6천만 달러였는데 작년 매출액은 4천8백만 달러였습니다. 올해 실적은 연초의 큰 산불 피해로 인해 3천5백만 달러 정도로 예상됩니다.  
생산되는 유칼립투스 베니어는 전량 수출하고 있고 고강도 합판은 티플라이(Tply)라는 브랜드로 호주에 전량 공급합니다.“

강 대표는 타즈마니아에 정착한 지 22년 만에 벌목권을 따냈고 해외 자본(말레이시아, 일본 등)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목재공장 2개를 준공했다. 벌목 사업 인허가와 자본 투자를 동시에 받아내는데 오랜 기간이 걸렸고 그 뒤에는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부인 윤세순씨(수필가)의 내조를 받으며 견뎌냈다. 그 점에서 강 대표는 가정의 화합이 사업 성공보다 우선이라고 말한다. 30년 한 우물을 파면서 버틴 불굴의 집념이 타안 타즈마니아를 현지 목재산업 1위로 키운 원동력일 것이다. 

▲ 호주와 한국 기업 모두 인사 관리가 참 어렵다고 말합니다. 타안 타즈마니아는 호주인 고용 문제에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현재 직접 고용 인원은 100명 정도이고 그 외는 인력 공급 회사를 통한 임시직 인원과 하청회사 인원을 포함하면 약 500명 정도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연초 산불로 인하여 휴온 공장이 피해를 당해 임시직과 하청 인원을 감축해야 했습니다. 휴온 공장은 내년 3월 재가동을 하기위해 복구 작업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좋은 직원을 선택 채용한다는 것이 항상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주로 인력공급 회사를 통하여 임시직으로 일을 시켜보고 그 중에서 선별하여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일하고 있는 인원들을 포함하여 본인이 사직을 원하거나 큰 과오가 없는 한 지속적으로 고용하며 능력 향상 등 필요한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지체없이 노조와 협의하여 처리하도록 합니다.“
 
조림목 시기 대비.. 조사 진행 

▲ 타즈마니아를 포함한 호주 목재 산업 현황과 향후 전망은? 
“타즈마니아주에 국한해 말씀드리면 그간 천연림에서 생산된 원목만을 사용해 제재목을 생산하던 제재회사들이 시장 증대로 인한 추가 원자재 공급선을 조림지에서 생산되는 원목으로 충당해야만 합니다. 저희도 현재 낮은 등급의 원목을 사용함으로 원자재 결핍은 그리 크지 않지만 결국 조림목을 사용해야 할 시기에 대비해 조사와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요즘 호주 제조업 현황은 어떤가요? 어떤 분야가 가장 어렵나요?

“일반적으로 호주 국내 생산품과 동일 품종의 수입품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고 봅니다. 저희 합판 시장에도 저가의 수입 합판과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연방 정부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하지만 무역 거래상 상대국을 향한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조치가 어렵다고 합니다. 호주 시장이 품질에서 가격으로 선호도가 이동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고품질로 대결하여 특수 분야의 시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베니어 수출은 호주화 가치의 저평가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신속한 현지화 중요,
공생 관계 만들면 상호 도움 가능”


▲ 약 20년동안 어려움을 극복하며 벌목사업권을 허가 받았고 또 해외 투자로 목재공장을 가동하는데 버틸 수 있는 힘은 무엇이었나요? 사업가들에게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만한 메시지를 준다면..
 
“포괄적입니다만 우선 신속한 현지화가 뿌리를 내리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상대와 공생할 수 있다면 많은 인적 울타리가 생성되어 서로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싱글 핸디 골퍼인 강 대표는 사업 외 친교 및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오면서 호주 정계와 재계 등과 폭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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