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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재앙'된 호주 산불

기사승인 2020.01.09  1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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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070만 헥타르 임야 탔다

남한 면적 능가, 서울 176배 해당

24명 사망, 가옥 2천여 채 소실
동물 5억마리(추산) 사라져

연방 20억불, NSW주정부 10억불  피해 복구 예산 발표
모리슨 총리 ‘리더십 실종’ 거센 공격 받아  

NSW 산불 피해 가옥

이번 여름 호주를 덮친 산불은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재난을 넘어 ‘국가적 재앙’ 수준이다. 기후변화로 가속화된  ‘환경 재앙’에 180여명(24명 기소)이 저지른 '의도적인 방화'까지 가세,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NSW 산불 시즌은 보통 10월부터 다음 해 2, 3월까지로 크고 작은 산불은 연례 행사처럼 반복돼 왔다. 그런 점에서 사회 전반에 ‘산불 불감증’이 만연되어 있었다.

하지만 작년 9월부터 보고된  산불은 예년과 다르게 일찍 시작됐고  해를 넘긴  1월 10일 현재도 NSW에서만 100개 이상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최악의 산불 
뚜렷한 ‘기후 온난화’ 피해   

NSW와 빅토리아 산불 피해 상황

호주 날씨는 산불만이 아니라 홍수와 극심한 가뭄 등으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2019년 2월 호주에서 최대 연간 강우량을 경험했던 퀸즐랜드는 타운스빌(Townsville) 절반이 물에 잠겼고 철로가 침몰되었으며 수십만 마리의 소가 홍수로 떼죽음을 당하며 황폐해졌지만 다른 지역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9년은 100년 전 기상관측 및 기록이 시작된 이래 호주에서 가장 무덥고 가장 건조한 한 해였으며, 작년 전국 평균 총 강우량은 277mm로 가장 적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남호주의 눌라보(Nullarbor)는 일년 중 가장 높은 온도인 섭씨 49.9도를 기록, 이전의 최고 폭염기록을 깼다. 2019년의 기상 이변은 공식 관측으로 확인됐다.

호주의 기온은 1910년 이후 1.4도 상승했다. 1.4도 상승은 기상 패턴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산불을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 40도를 넘은 날이 1972년과 2013년 각각 2일,  2018/19년 여름에는 7일이었지만 2019년에는 무려 11일로 늘었다.

일반적으로 산불 시즌은 퀸즐랜드와 NSW 북부에서 시작되지만 비와 습기가 많은 몬순 기후가 오면 소멸한다. 그러나 올해는 산불을 유발하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맹위를 떨쳤고, 심각한 화재 상황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고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새해의 남은 여름 동안도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사이클론 발생 빈도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의 기후 모니터링 책임자 칼 브라간자 박사는“호주에서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아주 드문 현상”이라면서 “1900년 부터는 강우량과 1910년 이후부터는 기온을 기록해왔는데, 이번 여름처럼 기록상 가장 뜨거운 해와 가장 건조한 해가 겹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더구나 산불을  유발하는 날씨가 더욱 격렬해지고 빈도가 높아지며, 더 길어진 산불 시즌이 점점 일상화(new normal)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후 변화가 날씨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기후 변화가 특정 날씨와 연관된 점은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NSW> 20명 사망.. 최대 피해
가옥 1870채, 500만 헥타르 소실 

퀸즐랜드와 남호주 산불 피해상황

현재 대피 중인 수천 명의 이재민들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산불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난 방송인 공영 ABC는 “9일 현재 NSW에서만 20명이 사망했고 5백만 헥타르(5만 평방킬로미터)가 탔고 가옥  1870채가 소실됐다.  소방대의 노력으로 가옥 11,645채를 위험에서 구했다”고 밝혔다. 
NSW에서 불 탄 면적이 서울(60,520 헥타르)의 약 82,6배, 남한(약 1천21만 헥타르)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외 빅토리아는 120만 헥타르가 탔고 약 200채의 주택이 소실됐다. 남호주 27만 헥타르,  퀸즐랜드 250만 헥타르, 서호주 170만 헥타르 , 타즈마니아 3만 2천 헥타르가 탔다. (도표 1,2, 3 참조). 

호주 전체로는 약 1천70만 헥타르가 불에 타 남한 전체 영토를 넘어섰다.  서울시의 약 176배에 해당한다. 

가축과 동식물 등 생O계와 환경(대기 및 해양 오염 등)의 피해는 현재 산출조차 어려울 정도다. 시드니대 연구원들은 “약 5억 마리의 포유류, 조류 및 파충류가  죽었을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ACT준주와 노던 테리토리, 타즈마니아 산불 피해 상황

살던 집과 사업장 전소로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된 사람들도 피해가 막대하다.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NSW 남부 베이트만스 베이에서 3대째 의류 및 잡화 상점을 운영해온 캐더린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죽은 도시가 됐다. 여름이면 관광객들로 가득찼던 마을에 관광객이 다 떠나 수입이 끊긴 상태다. 물건을 꼭 사지않더라도 예약했던 휴가를 취소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작년 12월 두번째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9일 10억불 예산 지원을 발표하면서 “우선 인프라 시설  복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산불 사태 기간 중 스콧 모리슨 총리는 하와이로,  데이비드 엘리어트 NSW 응급서비스 장관은 유럽으로 연말 휴가를 떠나 큰 비난을 받았다. 국가적 재난 사태에서 ‘리더십 실종’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다.  

빅토리아 이스트 깁스랜드지역 .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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