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보고서 ‘포크-배럴링’ 지적, 야당 사퇴 촉구  

국민당 소속 상원의원인 브리지트 멕켄지 연방 농업부 장관

브리지트 멕켄지(Bridget McKenzie) 연방 농업부 장관 겸 국민당 부대표가 총선 전 정부 시절 스포츠장관 재임시 1억 달러 상당의 스포츠지원프로그램(sports grant program)을 주관하면서 1/3 이상의 지원금을 신청단체의 필요성을 도외시한채  총선 직전 연립 여당에게 가장 팽팽한 백중 지역구들(most marginal seats)에게 의도적으로 할당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 스캔들로 공격을 받고 있다. 

감사원 보고서(auditor-general's report)를 통해 문제를 지적받자 노동당과 무소속 의원들, 녹색당 의원들은 일제히 멕켄지 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멕켄지 상원의원은 규정을 위반한 것이 없다며 사임 요구를 거부했다.

대표적인 백중 지역구 중 하나인 타즈마니아 북부의 브래든 지역구(Braddon)에 있는 울버스톤 축구클럽(Ulverstone Soccer Club)은 총선 켐페인 기간 중 21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이 클럽의 알리스테어 올링톤(Alistair Ollington) 전 회장은 “브래든이 백중 지역구라는 점 때문에 거액의 지원금을 받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지역구의 선심사업을 위해 정부의 예산을 남용하는 행위인 이른바 ‘포크-배럴링(pork-barrelling)’을 통해 큰 지원금을 받았음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멕켄지 상원의원은 지역구의 백중 상태(marginality of electorates)에 따라 지원금을 안배하는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 그의 장관직은  유지될 수 없다(untenable)”고 비난했다. 

재키 램비 상원위원(무소속, 타즈마니아 담당)는 “스콧 모리슨 총리는 대체 뭐하나?”라면서 멕켄지의 장관직 사임 요구와 의회 조사 촉구에 동의했다  

지난 총선에서 시드니 노던비치의 와링가 지역구에서 토니 애봇 전 총리를 낙선시키며 당선된 무소속의 잘리 스테갈 의원(Independent MP Zali Steggall)은 “연립 정부가 1억 달러 지역사회 스포츠지원금을 정치화한 것(politicisation)은 구역질난다(disgusting)”라고 비난하면서 스포츠에서 반칙 행위에 비유했다. 그는 연방 단위의 공직자 부패방지 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라면서 노동당의 멕켄지 장관 사임 요구에 동조했다.  

반면 자유당내 강경파 실세인 피터 더튼 내무장관은 “전혀 새로운 것 없다. 받을만한 클럽이나 단체들이 지원금을 받았다”라고 반박하고 “노동당은 집권 시절 지역구 지원금 배분에 대해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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