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물품구매운동’ 동참 권유
올해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는 일요일과 겹치는 관계로 27일(월)이 대체 공휴일(Australia Day holiday)이 되면서 25-27일(토-월) 사흘 연휴가 된다. 

마침 한국은 설날(25일 토요일)을 맞아 24일(금)부터 27일(월) 나흘동안 연휴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호주 공휴일과 한국 설 연휴가 절묘하게 같은 시기에 겹쳤다. 

호주 건국절 의미의 오스트레일리아데이에는 각계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빛낸 시민들 중 국민훈장 수훈자와 올해의 호주인 시상자를 발표한다. 2019년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2명(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 이사장, 이용재 호주한인복지 회장)이 국민훈장(OAM)을 받았다. 이날은 또 지자체별로 시민권 수여식을 갖고 새로운 호주 시민권자들을 축하하는 전통이 있다. 

25일(토) 시드니 한인회관에서는 한인회와 10여개 한인 단체들이 합동으로 신년 하례회를 갖는다.  
 
2020 오스트레일리아데이 축하 연설자로 그레이스 브레난(Grace Brennan)이 선정됐다. 브레난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방물품구매운동(#BuyFromtheBush)’을 시작한 지방에 근거를 둔 여성 사업가다.

그녀는 불과 몇 달 전 부엌 식탁에 앉아 인스타그램에서 지방의 비즈니스 활성화 켐페인 ‘@BuyFromtheBush’ 계정(https://www.instagram.com/buyfromthebush/)을 시작했다. 목적은 극심한 장기 가뭄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지방 사업체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돕기 위함이었다. 몇 달 사이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7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농촌과 지방에 근거를 둔 비즈니스 활로 개척이 두드러지게 확장되고 있다.  

그녀는 가뭄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식탁에서 한 여성이 울고 있는 것”을 비유하면서 “지방에서 여성 사업자들은 주부이자 때로는 간병인 역할도 맡으면서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으로 비즈니스를 관리하며 지역사회와 자원봉사 활동에도 참여한다. 이들이 평범함 속에서 영감을 어떻게 찾는지, 급여 없는 일에서 가치를 어떻게 찾는지, 야망보다 희생에 근거한 직업 과정에서 의미를 어떻게 찾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답변했다.  

“사업자들이 존중감을 느끼며 도시의 실질적인 지원을 지방으로 가도록 하는 필요성에서 소셜미디어가 솔루션을 제공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니셔티브가 구축됐고 빠르게 확장되도록 가속도가 붙었다. 몇 주 사이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가 5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켐페인 리포트에 등장한 사업의 매출(온라인 주문)이 지난해 6.6배 껑충 뛰었다.“ 

그녀는 “지방 물품 구매는 일과성인 위기 구조(crisis relief) 성격보다는 지방 커뮤니티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지원 방안을 찾는 것에 대한 것이다. 자선사업이 아니며(not charity) 투자에 관한 것(it’s investment)이다. 이 사업은 간단한 행동을 요구한다, 보고 좋으면 구매하라(see it, like it, buy it.)”고 당부했다. 

“장기적 영향이 성과를 거두려면 지방 브랜드(bush brand)가 더 개발되고 브랜드화될 필요가 있다. 소매를 넘어서 필요한 주문이 클릭 하나로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녀는 최근의 산불 위기에 대해 이를 목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피해 상황의 심각성, 피해 주민들의 실망감과 무시당한 것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들의 분노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가 목격한 공포와 손실 중에서도 서로를 돕는 용기와 희생 스토리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전례 없는 산불의 원인과 강도 심화에 대한 책임 논쟁에 대해 그녀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시골에서 호주적인 정체성의 토대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적 재난 수준의 산불 위기를 보내면서 2020년 오스트레일리아데이 연휴 기간 중 ‘지역사회 살리기’의 일환으로 지방물품구매운동 #BuyFromtheBush에 동참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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