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여름(Angry Summer)’.. 재난 피해 눈덩이 예상

호주의 주요 보험사 중 하나인 선코프(Suncorp)는 선코프 작년 7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3,707건의 산불 피해 클레임을 접수했다. 홍수, 우박, 폭풍우 등 피해 클레임은 무려 10배 폭등했다. 2019-20 회계연도의 전반기 영업이익(2019년 7-12월 6개월)은 6억3200만 달러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1, 2월 산불과 홍수 등 자연 재해가 계속되면서 클레임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NRMA 등을 소유한 호주 최대 보험사 IAG는 작년 후반기 영업이익이 2억8300만 달러로 43% 격감했다.

제피 모건(JP Morgan)의 시드하스 파라메스와란(Siddharth Parameswaran) 보험분석가는 “호주 보험업계가 산불로 약 20억 달러, 우박.홍수.사이클론 등으로 약 10억 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아직 자연 재해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사이클론이 끝나는 시점은 아직 두 달 이상 남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험료에 이번 여름 재난 예상치가 이미 반영돼 지난 2011년 사이클론 야시(Cyclone Yasi) 때처럼 보험료가 급등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보험사협회(Insurance Council of Australia: ICA)는  지난 5개월동안 호주 동부를 강타한 기후 관련 천재이변(catastrophic weather events)이 6건이었다고 밝혔다. ICA의 켐벨 풀러(Campbell Fuller)는 “피해 규모의 정확한 추산은 아직 이르다. 보험료(premiums)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다. 지금도 재난 시즌 (natural disasters)이 계속되고 있다. 올 여름은 아마도 가장 분노한 여름(angry summers)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코프의 스티브 존스톤 최고경영자(CEO Steve Johnston)는 “정부가 가정 지붕의 태양열 패널 설치는 보조금을 주었으면서 최상인 4, 5등급 사이클론에 대비하는 지붕 보호조치에는 지원이 전혀 없다는 점은 아이러니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민간의 인프라스트럭쳐 등 자연 재해 보호 조치 강화에 연방 정부가 예산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대 호주 정부 중 글로벌금융위기(GFC) 때인 케빈 러드 총리(노동당) 시절, 지붕 단열재(roof insulation) 설치를 국고로 보조한 전례가 있다 

퀸즐랜드 비치몬트(Beechmont) 주민 소피 브라이든(Sophie Bryden)은 반농가의 집이 산불 위협을 받았다. 그의 집 보험료는 $884.08에서 $1304.80로 무려 48% 껑충 뛰었다. 그녀는 “보험료가 작년보다 $420.72나 올랐다. 싱글맘으로써 감당이 어려울 정도다. 산불과 홍수 재난이 많았던 올 여름 후 보험료가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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