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외국인 하객 통해 전파” 추정

시드니 남부 스탠웰 톱스 소재 텀블링 워터스 리트리트

시드니 남부 지역에서 열린 결혼식 리셉션에서 30명 이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   

NSW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 스탠웰 톱스(Stanwell Tops)의 텀블링 워터 별장(Tumbling Water Retreat)에서 열린 한 결혼식 참석자들 중 31명이 집단 감염됐다. 이들 중 5명은 NSW 외 거주자다. 이들을 통해 4명이 감염돼 35명으로 늘었다. 이 중에는 연방 의원도 포함됐다. 

보건부는 이 집단 감염이 미국에서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 하객들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혼식 참석자들과 리조트 직원들은 3월 20일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결혼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불가능하며 신체 접촉이 많고 해외에서 오는 하객도 있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음주가 개입돼 강한 통제가 작동하기 어렵다.

결혼식 전문 사진사인 오나 잰즌은 지난 몇 주 동안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내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하려면 하객간 1-2m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몇 주 간 4건의 결혼식에서 촬영을 했는데 한 사례에서는 50여명의 해외 하객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토그래퍼는 “19일 결혼식에서 하객들은 가깝게 서서 이야기하고 포옹하고 키스를 하는 등 여전히 신체 접촉을 했다. 긴 테이블 양쪽에 앉아 같은 집게를 사용해서 음식을 나누었다. 참석자들이 상황을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결혼 사진사인 조 몰리(Zoe Morley)는 전했다. “리셉션 업체들이 문을 다 열어 놓으면 야외와 같다면서 걱정할 것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100명 집회 제한이 실내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악용하는 결혼식이 많다”고 말했다.
   
16일부터 실내 집회 100명, 야외 행사 500명 이상은 금지됐다. 교회도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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