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폐쇄 속출.. “몇 달간 불황 불가피”

프리미어인베스트먼트그룹의 주요 브랜드 매장들

코로나-19 충격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면서 ‘전례 없는 붕괴’ 위기로 호주의 소비자와 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유력한 기업들이 일시 영업중지를 단행하고 있고 10만 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자 재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경제 대공황’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뉴게이트리서치(Newgate Research)가 호주인 1천명을 대상으로 3월 23-25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87%가 일자리와 실직을 우려했다. 84%는 호주가 경기침체로 빠져들고 있는 현상황이 두렵다고 답변했다. 

5명 중 4명이 ‘직장 폐쇄’를 걱정했다. 응답자의 10%가 지난주에 일자리를 잃었는데 이 비율이 이번 주 14%로 상승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수입이 줄었으며 절반이 평상시보다 돈을 아껴쓴다고 답변했다.
 


통계청(ABS)이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86%가 몇 달 안에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의 50%는 이미 그 영향을 받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요식업 및 숙박업은 78%가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다. 공통된 문제는 지역내 소비자 수요의 격감이다. 이 업계의 96%는 추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가장 영향을 적게 받은 업종은 전문 서비스(21%), 가스 및 수도와 같은 공공사업(34%), 광업(37%)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도 장기적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막론하고 80% 이상이 몇 달간의 경제가 암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주된 고민은 직장폐쇄, 실업, 현금 유동성, 재택근무 등이었다. 

주초부터 정부가 업종별 사업장 셧다운, 해외여행 금지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하자 기업들은 점포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거나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도록 압박을 받았다. 

저스트진스(Just Jeans), 스미글(Smiggle), 도티(Dotti) 등을 운영하는 프리미어인베스트먼츠(Premier Investments)는 800개 매장을 4월 22일까지 닫고 9천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했다.
타로캐시(Tarocash), YD, 코너(Connor)와 같은 의류 브랜드를 소유한 RAG그룹은 27일부터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하고 3천명의 일자리를 감축했다.

애슬리츠풋(Athlete’s Foot), 플래티푸스(Platypus)를 소유한  액센트그룹(Accent Group)도 370개 이상의 매장을 4주간 닫는다. 이로 인해 직원 5천명이 직장을 잃게 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앞으로 2개월에서 4개월 동안 전례 없는 수요 감소가 일어날 것이다. 더욱이 기업과 근로자의 소득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면서 세계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증폭된다. 몇개월동안 국가들마다 실업률이 폭등할 것”이라고전망했다.

액센트그룹의 신발매장 애슬리츠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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