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호주협, 대양주총련, 체육회장 등 단체장들도 기부 행렬 동참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 회원들과 동포 단체장 등이 마련한 도시락 등 음식과 라면 등을 동포 청년들에게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호주에서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체류 비자와 일자리 등이 불확실한 사회적 취약 계층은 가장 먼저 끝자리로 내몰린다.

지난주부터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회장 박종훈) 회원들과 여러 동포단체장들이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고 임대비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식사마저 여의치 않은 십여명의 한인 청년들(대부분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들)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등 돕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시티와 버우드, 리드콤 등에서 거주하고 있다. 딱한 처지에 놓인 한인 청소년들 중 일부는 노숙자 생활을 해야 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을 알게된 이스트우드 한인 사업자들이 단체 카톡방을 통해 소식을 공유하며 ‘동포 청년들 우리가 먼저 돕자’면서  힘을 모으고 있다, 식당과 반찬가게, 식품점, 정육점, 제과점 등 여러 업소들이 도시락, 김밥, 장조림 스테이크, 음식 바우쳐, 열무김치, 컵라면, 햇반 등을 제공하거나 현금 등으로 돕고 있다.  

기부금을 내는 사업주들도 있고 청년들이 체류 중인 리드컴으로 음식과 라면 등을 배달하는 일도 상우회 회원들이 서로 자원하며 돕고 있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동포단체장들과 일반 동포들도 기부금을 내는 등 돕고 있다. 

한 식당은 페이스북에 “요즘 모두가 힘든 시절입니다. 약 한달 정도 테이크어웨이로 식사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할테니 월-토요일 12-오후 8시 사이 업소로 들러달라”는 안내문을 올렸다. 또 다른 인근 업소 주인은 “회덥밥을 제공하겠다”라고 페이스북에 알렸다. 
한 독자는 아이탭 자유게시판에 “이런 분들이 있어 훈훈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페이스북 캡쳐를 전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힘든 청년들을 위해 애쓰시는 xx(업소명)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댓글도 올랐다.

김진웅 부회장이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의 박종훈 회장은 “상우회 단체카톡방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주는 사업주들이 업소명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다”면서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에 요식업소와 식품점 등이 많아 급한 지원이 가능한 점은 다행스럽다. 일부 업소에서는 일자리(알바)를 제공하기도 한다. 모두 한마음으로 동포 청년들을 돕고 있어 힘은 들지만 모두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웅 부회장은 “그동안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장, 형주백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장, 신필립 재호주대한체육회장 등이 기부금 또는 물품(라면 등)으로 돕고 있다. 당장 식사가 어려운 딱한 처지의 동포 청년들에게 음식과 식재료 외 호주 동포사회의 따듯한 마음이 함께 전해졌으면 좋겠다. 모두 힘든 상황에 도움을 준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개인, 단체별로 돕겠다는 연락이 계속 답지하고 있다. 공관과 한인회 등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 회장단. 왼쪽부터 김진웅 부회장, 이선하 상우회 홍보담당(단체카톡방 관리자), 박종훈 회장, 고홍진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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