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WHO)

요즘처럼 공공보건의 중요성이 피부로 느껴지는 때가 없을 텐데요, 인류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질병은 무엇이 있을까요? 암, 에이즈같이 치료가 어려운 무서운 질병에서부터 최근에 COVID-19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질병과의 싸움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암이나 희귀 병이 아님에도 매해 40만 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무서운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말라리아입니다! 

매년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그중 4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감염자의 93%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목숨을 잃는 사람의 67% 가 5세 미만 영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아프리카 38개국에 사는 약 천 만 명의 임산부가 말라리아에 감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90만 명의 영아들이 저 체중으로 태어나고, 이는 영아 사망률의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말라리아는 이 지역에서 매우 큰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열이 나거나 경련하는 것도 자주 볼 수 있죠. 때로는, 이 동네 산모가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가 아주 작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면 말라리아 때문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의 마을 이장 인터뷰)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는 2007년부터 매년 4월 25일을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의 모든 회원국이 기념하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에는 말라리아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들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국가를 비롯하여, 굿네이버스와 같은 국제개발 단체들이 어떤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살충 모기장을 지원받은 가족의 모습

(1) 살충 모기장 배분
너무 기본적이어서  ‘겨우?’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말라리아의 공포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기장은 매우 중요한 필수 아이템입니다.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이기 때문에 모기에게 물리지 않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예방은 없겠지요? 더불어, 단순히 모기장을 배분할 뿐 만 아니라, 모기장을 잘 설치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 대상 말라리아 관련 교육 진행 모습

(2) 말라리아 관련 교육 
또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가 무엇인지, 왜 걸리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예방하는지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로 많은 영아들이 사망하고 고통을 겪고 있지만 생각보다 말라리아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정보들을 통해서 산모나 아이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막연한 공포에 떨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굿네이버스는 교육 준비 단계부터 지역 조직인 지역개발 위원회(Community Development Committee) 와 논의하여, 교육 이후의 지역주민들의 실천과 실생활에서 교육 내용들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지역주민들이 말라리아와 관련된 연극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말라리아에 대한 위험성을 모두가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함께 애드보커시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클리닉을 통해 진료받고 있는 아동의 모습

(3) 말라리아 검진, 치료 및 클리닉 운영 
예방과 교육 외에도 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이겠지요? 굿네이버스와 같은 국제 개발단체들은 지역주민들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족한 보건 인프라를 보충하고 지원하는 일을 진행합니다. “보건 사업”이라고 통칭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병원이 없거나 멀리 있는 지역 주민들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백신 및 영양식 지원’, ‘산파 및 의료 조무사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하여 말라리아 테스트를 진행하고 말라리아에 걸린 지역주민들에게 치료 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간단한 도구와 약을 가지고 직접 마을로 찾아가서 진료하는 ‘모바일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클리닉’은 병원이 없는 마을에서 병원이 있는 곳까지 찾아갈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의료 지원이기에 단순하지만 필수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은  ‘모바일 클리닉’을 통해서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황열, 폐렴, 결핵 등 백신만 맞으면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한 질병들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제로 말라리아 캠페인 진행 모습 (©Zeromalaria.africa)

5세 미만 아동 관련 보건 통계를 보면 더욱 모바일 클리닉과 같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기준, 약500만 명의 5세 미만 아동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오늘의 주제인 말라리아를 비롯하여, 설사병, 폐렴, 영양실조 등 아주 간단한 치료와 지원을 통해서 방지할 수 있는 질병들로 인한 사망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바일 클리닉’이 더욱 열심히 아프리카의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2020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세계 보건 기구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풀뿌리 운동인 제로 말라리아(Zero Malaria Starts With Me)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1)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더 많은 국가와 국제기구가 말라리아를 정책적인 아젠다로 설정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2) 더 많은 자원과 지원이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며, 3) 지역사회가 말라리아를 예방하는데 더욱 주도적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말라리아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정보를 얻으셨나요? 말라리아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방법! 바로 [관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야 정책을 결정할 때도 ‘이게 중요한 이슈구나!’라고 인식이 되어 반영이 되고, 또 더 많은 지원이 그 분야로 갈 수가 있거든요. 

최근 우리는 질병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눈으로 똑똑히 목도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공보건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고, 특히나 예방 및 대응할 수 없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해 있지요.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질병에 대한 연구는 잠시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W. http://goodneighbors.org.au / E. gnau@goodneighbors.org /P. 0416 030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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