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남성 25% ∙ 여성 40%, LDL콜레스테롤 정상 범위 벗어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이상 남성의 경우 네 명 중 한 명꼴로, 여성은 이보다 더 높은 약 40%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를 초과한 고(高)LDL혈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LDL은 세포나 조직 등 꼭 필요한 곳에 콜레스테롤을 실어 나르는 ‘트럭’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쉽게 산화된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산화된 LDL은 혈관 내벽으로 침투해 콜레스테롤을 쌓아 혈관을 좁아지고 막히게 하며,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50대 이상 여성, HDL-C 급격히 감소 & 심혈관 질환 증가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HDL콜레스테롤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통계
연보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검진을 받은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진단율이 남성의 경우 19.5%였지만, 여성은 28.7%로 더 높았다. 60대는 이 격차가 더 벌어져 
남성 저(低)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2.9%인 반면 여성은 41.4%에 달했다. 또한, 70대는 남성
25.7%, 여성 48.1%, 80대는 남성 26%, 여성 50.4%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성 저(低)HDL 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HDL은 혈관 속 남아도는 콜레스테롤과 혈관 내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되돌려 보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관 청소부라고 불리며, 심혈관 질환의 예방인자 중 하나이다.

중년 이후 여성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변화하는 이유는 갱년기를 지나 폐경에 이르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혈관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혈관에 콜레스테롤을 쌓고 혈관을 막히게 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LDL을 수치를 감소시키며,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 HDL의 양을 증가시킨다. 그런데,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줄어들게 되면 혈관을 막히게 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며 좋은 콜레스테롤은 줄어들게 되며 혈관 경직도가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폐경 이후 여성들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심증의 경우, 여성의 발병률은 폐경 전에는 남자보다 낮지만 폐경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남성과 같거나 남성을 추월한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이 나타났을 때 3개월 이내 사망률은 여성이 13.3%로 남성의 10.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해야 ‘치매’도 예방 가능
텐진 대학교 Hui Chen 교수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인 치매환자 117명과 건강한 중국인 117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치매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총콜레스테롤수치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았으며, 반대로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들의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는 214mg/dL로 건강한 사람들의 평균치인 192mg/dL보다 약 10% 높았으며,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수치도 각각 131mg/dL와 95mg/dL로 치매 환자들의 LDL수치가 약 27% 더 높았다. 반대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의 경우, 치매 환자들의 평균치는 54mg/dL였고 정상인의 평균치는 60mg/dL로 나타났다. 또한,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4개의 그룹(47.18이하, 47.19~59.55, 59.56~65.74, 65.75이상)으로 나누고 치매 발병위험율을 계산했을 때, HDL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HDL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의 사람들의 치매발병위험이 81%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사 제공: 레이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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