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이후 원주민 수감자 432명 숨져   

2일 저녁 시드니 하이드파크에서 미국 인종차별 항의 연대 시위가 열렸다

미국 미니애폴리스(메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과격 진압으로 질식사를 당한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사망으로 촉발된 대규모 인종차별 시위와 연대하는(in solidarity with US protests) 평화 시위가 호주 대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1일(월) 서호주 퍼스에서 2천여명이 모인데 이어 2일(화) 저녁 시드니 시티에 수천명이 하이드파크에 집결해 NSW 의사당을 거쳐 미국 총영사관 인근까지 행진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평화롭게 시가행진을 하며 미국내 시위자들과 연대감을 나타냈다. 연휴 첫날인 6일(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추가 시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니 시위 조직가들은 호주에서 고질적인 인종차별 이슈 중 하나인 수감 중(incarcerated) 원주민 사망률을 집중 성토했다. 1991년 이후 호주에서 432명의 원주민들이 수감 중 숨졌다. 

시위 참석자들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리면서 사망 전 절규한 말인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를 함께 외치며 미국 경찰의 과도한 법집행을 규탄했다. 

이들은 ‘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Aboriginal Lives Matter(원주민 목숨도 중요하다)‘, White Silence is Violence(백인들의 침묵은 폭력이다)’라는 푯말을 들었다. 

시드니 시위 조직가인 원주민 키란 스튜와트-애쉬톤(Keiran Stewart-Asheton)은 “미국내 흑인들에 대한 고질적이며 구조적인 인종차별이 호주 상황에도 반영돼 있다, 원주민들과 떠돌이가 된 소수그룹들은 공권력(법집행)의 남용에 오래 시달려왔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울음소리와 경찰의 잔혹성 또는 부당한 타겟팅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지역사회에서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제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게 하기위해, 정의를 요구하기위해 우리는 여기 모였다. ‘그만하면 충분하다(enough is enough)’”라고 연설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