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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거리 무법자된 배달자전거

기사승인 2020.06.18  16: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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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배달업 호황의 ‘역효과’

우버잇츠, 딜리버루 등 배달원 급증
곳곳 인도 주행.. 노인, 장애인들 불안감 커져 

적색신호등에도 멈추지 않고 달리는 자전거(Liverpool & Sussex street, Haymarket)

코로나 사태로 가장 호황인 업종 중 하나가 음식배달업이다. 약 5년 전 호주 시장에 진출한 우버잇츠, 딜리버루 등 배달전문 플랫폼들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갑자기 길거리에 배달 자전거, 오토바이, 승용차 등이 늘어나면서 일부 시민들은 안전을 위협받으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배달자전거 안전문제가 이슈였다. 보행자 도로에서 배달자전거와 충돌할 뻔 했다는 사례부터 차도와 인도를 오가며 달리던 배달자전거가 자동차와 충돌한 사고 등.. 불만과 우려가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com)에서는 배달자전거와 충돌 후 손목 부상을 당했다는 회원이 “골절부위가 1mm만 옆으로 치우쳤어도 전신마취 수술을 했어야 했다”며 배달자전거의 인도 주행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반려견과 함께 외출한 한 회원은 달려오던 배달자전거가 반려견과 부딪혔지만 그대로 가버렸다며 무책임한 행태를 비난했다. 어린이들과 노인들, 장애인들에게 빠른 속도로 인도를 달리는 배달자전거가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자전거 도로가 옆에 있는데도 인도를 달리는 자전거 (Liverpool street, Haymarket

호주의 모든 주에서 자전거는 보행자도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NSW와 빅토리아주에서는 12세 이하, 16세 이하 운전자 및 보호자를 제외한 자전거운전자의 인도 이용은 불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배달을 해야 하는 음식배달 자전거 중 상당수가 법규를 위반하며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점심 시간대. 시드니 시티 중심가에서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지는 거리들은 특히 음식배달 자전거와 보행자가 뒤섞인 진풍경이었다. 한시간 동안 20대 이상의 배달자전거와 마주쳤는데 도로교통법을 준수하며 도로를 이용하는 배달자전거는 극소수였다. 자전거도로를 옆에 두고 인도로 달리거나 250W 전동자전거를 타고 태연히 보행자 사이를 달리기도 했다.

우버잇츠, 딜리버루, EASI 등 다양한 배달 플랫폼들의 자전거가 도로와 인도를 오가며 가장 빠른 행로를 달렸다. 보행자용 횡단보도는 자전거에서 내려 보행으로 건널 때만 이용 가능하지만 이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길거리 스냅 취재에 응한 한 우버잇츠 배달원은 “자전거가 인도를 이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픽업을 위해 음식점에 들어가야 하는데 자전거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버잇츠나 딜리버루는 운전자의 안전을 중요시 한다고 강조한다. 딜리버루에서 직원지원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벤자민은 “자체 앱이나 주간 뉴스레터, 이메일을 통해 보행자도로 운전 금지에 대해 정기적으로 알리고 있다. 도로교통기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자전거운전 법규 링크를 함께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NSW에서는 SMS를 이용하여 자전거 안전운전에 대한 영상을 전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운전자가 안전수칙을 어길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주정부 및 경찰과 협력해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동자전거를 타고 보행자 사이를 달리는 자전거( Hay street, Haymarket)

그러나 실상 신입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교육 및 트레이닝은 상당히 미흡하다. 특히 호주 도로교통법에 익숙치 않은 유학생과 워홀러(백패커)들이 도로교통법을 충분히 숙지했는지에 대해서 우려가 나온다. 

스트라스필드에 있던 우버잇츠 배달원들은 등록 시 우버잇츠에서 제공한 교육은 20분짜리 영상 하나였다고 밝혔다. 도로주행훈련도 제공되지 않았고 “등록할 때 자전거운전 능력에 대한 증빙자료 요구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보행자도로 주행금지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웃으며 “아무도 지키지 않는다. 경찰에게 적발돼 $144의 벌금을 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계단 아래 자전거 거치대와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도 자동차진입금지 길을 달리는 전동자전거 (Darling Square, Haymarket)

보행자도로를 운전하는 자전거를 경찰이 제지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보인다. 시드니 시내를 순찰하는 기마경찰대는 인도 위를 달리는 자전거들에 대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인터뷰에 응한 익명의 한 경찰관도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인도 주행하는 자전거를 특별히 단속하지는 않는다. 물론 강하게 단속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경찰관도 있지만 아마 70-80%는 경고하거나 아예 대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보행자협회(Pedestrian Council of Australia)의 헤럴드 스크루비 회장은 2017년 시드니모닝헤럴드지 기고에서 무책임한 배달 플랫폼 회사들을 신랄하게 비난하며 배달원들에게 제대로된 교육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적극적인 단속을 촉구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없어보인다. 오히려 자전거가 보행자도로를 달리고 횡단보도를 이용하면서 편의에 따라 차도와 인도를 오가며 거리를 질주하는 모습이 “뉴노멀”처럼 보일 정도다. 

도로 위 공공의 안전이 위협당하지 않도록 배달플랫폼 회사, 배달자전거 운전자, 그리고 경찰의 책임있는 행동이 절실한 실정이다.

보행자도로를 달리는 자전거 (Liverpool street, Haymarket)

남윤혜 기자= 시티/스트라스필드 nam@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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