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전염 억제 중요성.. 큰 관심 없다”

ABC 방송이 보도한 멜번 브로드메도우즈 주민들의 반응

중동계 등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멜번 북서부의 8개와 동남부의 2개 등 10개 지역(suburbs)이 호주의 ‘코로나 핫스팟’으로 지목되며 주민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검사가 시작됐다. 빅토리아 보건부는 10일 동안 10만명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할 계획이다.

이 지역의 일부 비영어권 이민자 커뮤니티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조치를 무시하는 등 비협조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다. 또 빅토리아 주정부의 비영어권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홍보도 매우 부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6일 공영 ABC 방송은 멜번 북서부 브로드메도우즈(Broadmeadows)와 킬로 다운즈(Keilor Downs)를 취재하며 “많은 주민들은 코로나 사태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 방역에 협조하지만 일부는 보건 경고를 무시하면서 생업이 우선이다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하며 “이같은 일부 주민들의 분위기가 커뮤니티 감염 급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로드메도우즈의 한 숍 앞에서 이민자들(중동계)이 만나 악수와 포옹을 하는 등 신체적 접촉을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외시하는 모습들이 목격됐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청년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른 바이러스와 같다(it's like any other virus). 나는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날리스 반 디멘 빅토리아주 보건부 부최고의료자문관은 “일부 시민들의 이런 태도가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 전염을 막을 수 없다. 신체 접촉 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커뮤니티 감염을 억제해야 한다. 최근의 신규 확진 증가를 방지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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