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정부임대아파트 거주자들 겨냥 ‘독설’ 퍼부어  

6일 오전 채널9의 투데이쇼에 출연해 과격 발언을 한 폴린 핸슨 연방 상원의원

 

극우 성향의 정치인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연방 상원의원이 TV 프로그램에서 멜번의 코로나 재확산과 관련해 정부임대주택 거주자들과 이민자들을 겨냥한 과격 비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원내이션(One Nation) 당대표인 핸슨 의원은 6일(월) 채널 나인의 아침 프로그램인 투데이쇼(Today Show)에 출연해 “멜번의 정부임대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우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 보건 수칙을 따를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마약,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난민 출신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비영어권자들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제대로 지킬 수 없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세탁기를 사용한다”라고 공격했다. 그는 정부의 특별 지원도 반대했다.  

현재 멜번에 있는 정부임대아파트타워(9개 동)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록다운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핸슨 의원의 과격 발언은 즉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논란을 초래했다. 그를 비난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발언 몇 시간 후 채널 나인의 데런 윅 뉴스 및 시사 담당국장은 “이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진에서 핸슨을 하차시킨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투데이 쇼는 다양한 의견과 활발한 토론을 피하지 않는다. 그러나 핸슨 의원의 발언은 부정확하며 분열을 선동했다, 그는 더 이상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로 출연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채널 나인 방송은 “국가적이며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에서 호주 국민들은 서로 연대하고 도와야 한다.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널 나인의 발표와 관련, 핸슨 의원은 “방송사의 결정은 표현의 자유와 의견 표출을 해치는 것이다. 출연 금지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핸슨 의원은 지난 해 라이벌 프로그램인 선라이즈(Sunrise)에 출연해오다가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학살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하차하고 경쟁사로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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