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임시직∙무주택 등 위험요인
호주에서 노숙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와 성별은 45세 이상 고령층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호주대학(University of South Australia)과 애들레이드 대학(University of Adelaide)이 공동연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45~54세 여성 16만5천명과 55세 이상의 중노년 여성 24만 명이 길거리로 내쳐질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 사태가 이 위기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고령자는 일반적으로 주택 소유율이 높아 노숙자가 될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갈수록 주택구매력(housing affordability)이 낮아졌고 임대시장에 대한 무주택자들의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극심한 하우징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 노숙의 길에 들어서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매입여력 악화는 소득 상승은 정체인 반면 집값이 계속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 이후 평균 소득층의 주택매입여력이 크게 악화됐다.
 
‘호주 가계, 소득 및 노동 동향’(HILDA) 자료를 이용해 여러 요인을 분석한 결과. 특히 45세 이상 여성이 다음 항목 중 한 가지 이상 해당하면 노숙자가 될 확률이 높았다.
- 과거 노숙 위기에 놓인 경험이 있다.
- 풀타임으로 일하지 않는다. (임시직 근무 등)
-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가에서 이민을 왔다.
- 임대주택에 거주한다.
- 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 호주 원주민이다.
- 1인 가구다.
- 한 부모(lone parent)다.
이들 요인의 복합적 작용은 노숙 위험성을 증가시켰다. 즉,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55~64세 여성이 노숙자가 될 확률은 28%. 여기에 풀타임 근무를 하지 않고 있으면 위험률은 34%로 높아진다. 게다가 커플이 아닌 한 부모(독신)일 경우 65%로 급증한다. 길에 나앉을 위기를 한 번이라도 겪었다면 확률은 85% 이상으로 껑충 뛴다.
 
이중 노숙자가 될 위험을 유발하는 주요 단일 요인은 ‘1인 가구’ 여부였다. 2041년까지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24~27%를 차지하고 여성 1인 가구는 27.6~58.8% 증가할 것이라는 통계청의 인구 전망에 따라 아무런 정책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고령 여성의 노숙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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