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 집단감염 많아 곤욕 치러 
경로불분명한 지역사회전염 2천명 넘어
‘록다운 4단계’ 시행 후 다소 완화 조짐 
  

호주는 지난 3-4월 코로나 1차 팬데믹에서 성공적인 대응을 한 나라로 꼽혔다. 그러나 6월말부터 시작한 빅토리아주의 2차 감염이 맹위를 떨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8월 13일(목)을 기준으로 호주의 확진자는 22,417명(+290)이며  사망은 361명(+9)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확진자 14,770명(+56)명, 사망자는 305명(+0)이었다. 

호주는 지난 7월 27일 14,403명의 확진자로 호주보다 인구가 약 두 배 많은 한국(당시 14,150명)을 넘어섰다. 그때까지 사망자는 호주(155명)가 한국(298명)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지만 빅토리아주에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8월 10일 호주(313명)가 한국(305명)을 추월했다. 호주 사망자는 12일 21명(모두 빅토리아주)으로 역대 하루 최다 사망을 기록했다.   

호주 확진자 7월말,  사망자는 8월 10일 한국 추월

[호주-한국 코로나 비교]

호주-한국 비교 도표에서 보듯 호주는 2차 감염이 한국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급증 추세를 보였다. 특히 미회복 환자가 한국보다 15배 이상 많고 중환자도 3배 이상 많다. 검사는 호주가 한국보다 3배 이상 많이 했다.

호주 신규 확진 증가 현황

호주는 지난 1월 25일 첫 4건의 감염이 확인된 후 확진자 5천명에 도달하는데 4월 5일까지 100일 걸렸다. 7월 14일 1만명에 도달하는데는 171일이 걸렸다. 지난 6월말부터 빅토리아주에서 하루 50명 이상 늘어나면서 호주의 2차 감염이 본격화됐다. 7월 2일부터 NSW를 넘어선 빅토리아의 확진자는 7월 4일부터 하루 100명 이상 늘었고 7월 21일부터는 하루 300명씩 이상 급증했다가 8월 13일 처음으로 300명 미만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5일 740명(빅토리아주 725명 최다 기록)으로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세웠다. 

6월 1일 이후 신규 확진 중 빅토리아주가 약 95%를 점유했고 NSW는 약 4%를 차지했다. 확진자 중 해외 귀국자 비율이 NSW는 57.1%인데 비해 빅토리아주는 6.4%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국내 감염자들이었다. 특히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unknown sources)가 14.1%를 차지했는데 접촉자 추적과 통제가 훨씬 어렵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2차 감염 확산에서 집단감염(clusters)은 요양원, 병원, 공공 주택(빅토리아정부 임대아파트단지), 육가공업체(도축장), 펍(술집)/호텔, 식당 등으로 제한된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였다. 특히 빅토리아주에서 사태가 훨씬 심각했다.   

최대 집단감염지 중 하나인 멜번의 에핑가든 요양원

【빅토리아 집단 감염 현황】

〈요양원〉
에핑가든 188명, 세인트 바실(포크너) 171명
에스티아(아디아) 141명, 커크브래 장로교(킬사이스) 125명
침례교 윈드햄(웨리비) 106명, 에스티아(하이델버그) 97명
아웃룩가든(단데농 노스) 93명, 아케어(크레이지번) 88명
글렌데일(웨리비) 79명

〈도축장〉
베르토치 스몰굿즈(토마스타운) 201명
솜머빌 리테일서비스(토텐햄) 165명
JBS(브루클린) 140명, ALC(콜락) 83명

〈학교/어린이집〉  
이슬람학교 알-타크와 칼리지 185명
니노 어린이집(분두라) 45명
가톨릭 리저날 칼리지(시든햄) 39명

〈병원〉
로얄멜번병원(로얄파크 캠퍼스) 114명
세인트 빈센트병원 30명

〈주거단지〉
정부임대주택단지(노던 멜번과 플레밍턴) 310명
정부임대주택단지(칼튼) 68명

〈기타 작업장〉
울워스 물류보급소(멀그레이브) 60명
린폭스 물류창고(트루가니나) 49명
리스파이트 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무니 폰즈) 33명
라마나 슈퍼마켓 32명 

[NSW 집단 감염 현황]
타이록식당(웨더릴파크) 111명
시드니 남서부(뱅크스타운 일대) 장례식 63명
크로스베이호텔(카술라) 58명
폿츠포인트 식당가(아폴로, 타이록) 34명

빅토리아주와 NSW주 집단감염 비교

국내 감염 66.6%, 해외 23.5%
미완치 환자 9천명 근접  
680여명 입원 치료, 51명 중환자실에

호주의 확진자 22,417명 중 12,774명(57%)은 완치(recovered)됐다. 8,692명이 미완치/미회복 상태(current/active cases)인데 이중 685명(7.9%)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이중 51명(0.6%)은 중환자실(ICU)에 있다.  
 
2차 감염으로 국내 감염 환자가 해외 감염 사례를 추월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의 66.6%가 국내 감염(56% 감염경로 확인, 15.6% 감염경로 불분명)이고 23.5%는 해외 감염이다. 빅토리아주는 국내 감염이 79.5%로 가장 비율이 높다. 반면 서호주는 14%에 불과하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15.6%(약 3,500건)를 차지했는데 이 수치는 국내 감염의 24%에 해당한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비율이 빅토리아는 5명 중 1명, NSW는 8명 중 1명이다.    

감염 경로별 비교

사망자 361명 중 빅토리아 275명(75%)
8월 1-9일 무려 112명 숨져

전국 사망자 361명 중 빅토리아주가 275명(75%)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NSW는 51명(14%)이고 그 뒤로 타즈마니아 13명, 서호주 9명, 퀸즐랜드 6명, 남호주 4명, ACT 3명 순이다. 노던테리토리준주는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  

3월 1일 호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5월 23일 이후 사망자 중 거의 대부분이 빅토리아 주민들이다. 요양원 거주 노인들이 160명 이상으로 절반을 점유했고 유람선 탑승자들이 약 30명이었다. 연령별로 80대와 90세 이상이 가장 많지만 60대 18명, 50대 10명, 40대 2명, 30대 2명 숨졌다. 

빅토리아주는 8월 12일 21명 사망으로 호주 하루 사망 최다 기록을 세웠다. 호주의 사망자는 3월 1일 100명까지 78일이 소요됐지만 빅토리아주의 급증으로 200명까지는 75일, 300명까지는 불과 9일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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