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여성피해 등 여성인권운동 기여 인정.. 큰 의미  

NSW의 세 여야 의원들이 6일 공동 발의했다. 왼쪽부터 빅토 도미넬로 의원(자유당), 트리쉬 도일 의원(노동당), 제니 레옹 의원(녹색당)

약 1년 전 타계한 여성인권운동가 고(故) 잰 러프 오헌(96, Jan Ruff O’Herne) 여사의 생존 활동을 기억하기 위해 8월 19일을 ‘NSW의 잰 러프 오헌 공식 기념일(official commemoration day)’로 제정하는 결의안이 6일 주의회에 초당적 지지로 발의됐다.

이 결의안은 NSW 서비스부 장관인 빅토 도미넬로(Victor Dominello) 의원(자유당), 트리쉬 도일(Trish Doyle) 의원(노동당), 제니 레옹(Jenny Leong) 의원(녹색당) 세 명이 공동 발의했다.

세 의원이 공동 서명한 결의안(3개항)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자 세워진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Sydney Statue of Peace) 건립을 비롯 오헌 여사가 여성의 인권과 존엄 증진에 크게 기여한 점을 NSW 주의회가 

인정한다고 명시했다. 또 오헌 여사가 이런 기여로 2020년 호주국민훈장(Order of Australia) 수훈 등 여러 영예를 얻으면서 호주 사회를 위해 활동한 점과 딸과 손녀가 NSW에 거주하는 점을 결의안 발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주의회는 10월 말까지 의원들의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일한 백인 피해 여성으로 커밍아웃한 오헌 여사는 1992년부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여러 증언 활동을 통해 용기있게 세상에 알리면서 이 문제는 아시아 여성들만의 이슈가 아닌 보편적 인권침해임을 인식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녀의 피해 사실은 자서전 ‘50년의 침묵(Fifty Years of Silence)’에 기술됐다. 이 책은 2018년 한국어판 ‘나는 일본군 성노예 였다’로 출간됐다. 

오헌 여사는 여성인권운동과 평화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앤작 평화상(ANZAC Peace Prize), 네덜란드 왕실의 기사 작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훈장, 성 실베스터 훈장, 존 하워드 총리로부터 100년 훈장 등 다수의 인권상을 받았다.   

초당적 지지로 발의된 ‘NSW 잰 러프 오헌 기념일(8월19일)’ 결의안

8월 15일 ‘1주기 추도식’ 유튜브 생중계
유족 및 7개국 활동가 등 50여명 화상회의 진행 

한편,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와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는 광복절인 8월 15일(토) 오전 10시 오헌여사 1주기 추모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될 추모식에는 유족과 호주, 한국, 뉴질랜드, 일본, 미국, 캐나다, 독일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과 연구자, 예술가, 정치인, 종교인, 시민 등 50여명이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을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문의: 전은숙(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0414 484 436 info@sysochu.com, 여수정(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원회) 0401 831 303 melbournestatu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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