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기회 평등, 상호존중 등 이해능력 평가

호주 시민의 날을 맞아 정부가 10여년 만에 업데이트된 시민권 시험 개정안을 발표했다.

17일 앨런 터지 이민부 장관 대행은 ‘호주의 가치’(Australian values)에 대한 평가 문항을 추가한 새 시민권 시험이 11월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의 가치는 중요하다. 이는 우리 국가 형성의 기반이자 많은 사람이 호주 시민이 되길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시민권 시험에 추가될 새 문항은 민주주의의 중요성, 표현의 자유, 상호존중, 기회의 평등, 법치주의 등 호주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새로 업데이트된 시험은 호주 가치에 대한 5개 문항을 포함, 총 20개의 객관식 문제로 구성될 예정이다. 응시자는 가치 문항 5개를 모두 맞춰야 하며 총점 최소 75점을 받으면 합격이다. 시민권 취득을 위한 영어 능력 및 거주 요건에는 변화가 없다.

호주 시민권 시험은 1949년에 도입됐으며 지금까지 500만 명이 넘는 이민자들이 시민권을 취득했다. 지난 5년 동안 68만6,000명이 시민권을 받았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19~20년 20만4,000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시민권 수여행사가 취소됐고 전국에서 약 8만4,000명이 비대면(온라인) 의식을 통해 시민권을 받았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시민권 취득 국적 상위 5개국은 인도, 영국,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이다. 한편, 시민권 발급 처리 기간은 8월 31일 기준으로 75%가 15개월, 90% 28개월이 소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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