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호주의 국경폐쇄 및 임시비자 발급 제한으로 호주 대학으로부터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학생들은 2020년 연말 전 호주에서 다시 학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호주 정부의 발표에 실망하고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연방 예산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2021년 후반 유학생과 호주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들의 단계적 입국을 허가할 예정이다. 

호주의 출입국이 현재와 같이 낮은 수준으로 내년 후반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중국 유학생들은 실망하면서 좌절감에 빠졌다

유학생인 베티(Betty는 “호주에서 5년간 공부했고 대학 졸업 후 내년 1월 영주권 신청을 하기위한 준비 중이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꿈이 물거품이 됐고 현실이 막막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유학생들의 재정적인 부담감도 학업을 포기하는 이유가 된다. 유학생을 포함한 대부분의 임시비자 소지자들 역시 팬데믹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비영주권자인 이유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 충당하기 어려운 생활비 압박으로 상당수 유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갔다. 

유학생 빈 왕(Bean Wang)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 퀸즐랜드대학의 학위 수료를 포기하고 중국에서 박사과정을 지원했다. 그는 “국경 폐쇄 정책으로 중국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호주 생활을 정리하는데도 계속 돈을 지불해야만 했다. 사용하지 않는 방 한칸을 위해 매달 1천달러를 지불했고 자동차와 개인 소지품도 아직 정리하지 못했지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한 출신으로 멜번에서 유학을 했던 잔 황(Zhan Huang)은 호주내 중국 학생들을 위해 위챗 그룹을 시작했다. 금방 4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였고 페이스북을 통해 유학생들이 호주 사회에 기여한 공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달라는 ‘Study Local, Support Local’이란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는 “호주는 코로나 통제 측면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상황이 좋은 편이지만 국경 폐쇄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유학생의 입장에서 매우 답답하다. 주변에 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영국과 캐나다로 학업 이전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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