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게이트 최고경영자 직무 정지, 정부 조사 착수 

23일 상원청문회에서 증언을 한 크리스틴 홀게이트 AP 최고경영자

 

호주우체국(Australia Post: 이하 AP)이 사내 고위직 간부 들에게 전달된 4개의 명품 시계 가격이 대략 2만 달러였던 것이 밝혀졌다. 의회에서 처음 언급됐던 액수보다 거의 두 배 비싼 가격이다.

지난 22일에 상원 예산청문회(Senete Estimates)에서 AP 경영진 4명이 수익성 높은 계약이 성사된 것과 관련하여 일종의 ‘감사 표시’로 각각 3천 달러 상당의 까르띠에(Cartier) 시계를 선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던졌다.

AP는 2018년 대형 은행과의 협업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자사 간부급 직원들에게 고가 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건강식품기업 블랙모어 CEO 출신인 크리스틴 홀게이트(Christine Holgate)CEO는 청문회에서 “이사회와 이사회 회장 그리고 CEO가 고가 시계 선물 결정을 내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루시오 디 바르톨로메오(Lucio Di Bartolomeo) 이사회 회장은 다음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 선물이 이사회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시계 가격의 총액이 1만2천 달러가 아니라 1만 9,950 달러라고 정정했다. 개당 가격은 7천 달러, 4,750 달러, 4,400 달러, 3,800 달러 순이었다.

바르톨로메오 회장은 “당시 이사회 문건과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까르띠에 시계 구입 승인을 요청받거나 기록한 사실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AP의 주관 부서인 연방 통신부(Department of Communications)와 예산부(Department of Finances)가 외부 법률회사의 자문을 받아 진상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 보고서는 4주 안에 내각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파문과 관련해 스콧 모리슨 총리는 “끔찍(appalled)하고 수치스럽다(disgraceful)”라고 격분하면서 홀게이트 CEO의 직무 정지를 요구했다. 조사 기간 동안 로드니 보이스(Rodney Boys)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신 CEO 역할을 병행한다.

모리슨 총리는 정부의 진상 조사 결정을 옹호하면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정부가 임명하는 기업의 임원 보수에 대한 광범위한 감사가 필요한지 고려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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