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주-인니 판권 보유, 탄산음료 시장 위축

과거 시드니 시티 유흥가인 킹스크로스 입구에 코카콜라의 대형 광고판이 설치됐었다

코카콜라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호주와 동남 아시아 지역 판권을 가진 호주 기업 '코카콜라 아마틸(Coca-Cola Amatil, CCA)'이 해외 기업에 인수될 위기에 놓였다.

NSW 주에 본사를 둔 CCA는 미국 코카콜라 본사와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고 1960년대 이후부터 코카콜라를 제조 판매해왔다.

CCA는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피지, 인도네시아에 대한 코카콜라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수십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CCA 지분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코카콜라 본사가 최대 주주이다.
코카콜라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한때 우량주였던 CCA 주식도 최근 10년간 하락세를 겪었다.

설탕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로인해 탄산음료 시장 자체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코카콜라는 설탕 반대 운동에 맞서기 위해 '다이어트 콜라'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탄산 음료 판매 부진을 막지는 못했다.

또한 코카콜라와 같은 대형 브랜드가 대응하기 어렵게 빠른 트렌드 변화가 나타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소형 음료 회사들이 성공한 것도 CCA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CCA도 변화를 모색했다. 2005년 과일 통조림 회사를 인수했고 2018년에는 차(tea), 증류주(spirit) 시장에 뛰어 들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17년에는 도미노피자(Domino's)가 코카콜라 대신에 라이벌 브랜드인 펩시와 계약을 맺었다.

경제분석회사 아이비스 월드(IBIS World)에 따르면 CCA 탄산 음료 매출은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올해 2월 다이어트 음료와 새로운 브랜드에 힘입어 7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으나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이미 늦은 것으로 평가된다. 

CCA 주주인 폴 리커드(Paul Rickard)는 “현재 경영진들이 회사를 원만하게 운영해 왔다고 말하는 것이 공정할 것이다. 그러나 설탕 함유 음료 판매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주주들은 승자가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CA는 매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달 코카콜라의 유럽 지역 판권을 가지고 있는 CCEP(Coca-Cola European Partners)는 CCA를 인수하기 위해 한 주당 $12.75씩 총 93억 달러를 제안했다. 미국 모기업도 CCA가 CCEP에 인수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 초 주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 CCA 매각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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