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외교적 ‘강경 일변도’ 고수.. 어려움 지속 우려

호주와 중국의 관계 악화 여파로 불똥이 교역으로 튀면서 중국 시장을 상대로 해온 호주 수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산물 수출업자 앤드류 퍼거슨(Andrew Ferguson)은 살아있는 바닷가재를 중국에 수출했지만 통관절차가 지연되면서 롭스터가 모두 죽는 사태를 겪었다. 중국이 일부 선적에서 다량의 카드뮴이 발견됐다고 발표하면서 발생한 일이었지만 퍼거슨은 “이번 사태는 호주와 중국 정부 사이에 고조된 정치적 긴장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콘필드 와인(Leconfield wine)의 마케터 데미안 화이트는 11월초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시작된 후 운송을 연기했다가 13만 달러의 주문이 취소됐다. 화이트는 “우리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방향을 잡으려면 중국측의 최소한의 답변과 호주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국은 올해 초 호주산 보리에 막대한 관세를 물리고 일부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으며 10개 와인 업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호주 농업 장관은 호주 수출업자들이 중국의 무역 보복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희망사항을 답변했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공식적인 답변은 호주산 제품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 일 수밖에 도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양국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23일 “어느 나라도 (중국보다) 더 많은 사람을 가난에서 구제해 내지 못했다”며 중국의 경제적, 사회적 성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미중 경쟁 강화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른 주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호주도 양자택일을 강요받지 않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자오 리지안(Zhao Lijian) 대변인은 “중국 경제 성장이 세계에 준 영향과 중국의 빈곤 완화 노력에 대해 모리슨 총리가 긍정적인 발언을 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중국과 호주의 관계에 대해 호주가 독립적, 객관적,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호주는 여전히 기존의 외교적 입장(대중국 강경 일변도)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중국의 다소 완화된 어조가 수출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이래저래 당분간 중국을 상대해야하는 호주 수출업체들의 고민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