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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코로나와의 전쟁 1년.. 결국 ‘의지력’ 싸움

기사승인 2021.01.14  13: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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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달성 가능한 목표 제시해야”

국민 신뢰와 동기, 의지가 관건 
“정책 투명해야 대중 호응도 높아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긴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처음엔 ‘일시적 불편함’이었던 것이 우리의 삶을 영원히 바꿀 수 있는 재앙이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대중들은 지쳐만 간다.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의무 착용, 가정 초대손님 제한 등 정부의 방역 규제를 어기고 시위를 벌이며 호텔 격리시설에서 도망치는 사례까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에게 요구하고 있는 희생은 자제력이 필요하다. 심리학에서 의지력은 정신적 근육에 비유된다. 다른 근육처럼 사용량이 많으면 그만큼 피곤해질 수 있다. 즉, 정신적 노력을 많이 들여 자제력을 발휘하면 결국 의지가 고갈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의지력이 쇠퇴하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이 약화돼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로나 규제는 명확성과 달성 가능성에 따라 대중들의 준법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모호하거나 잦은 목표 변경은 사람들의 동기를 훼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호주뿐 아니라 세계 여러 정부가 대중을 혼란시켰다. 잘못된 코로나 관련 사이트를 노출하거나 오역된 코로나 정보를 이민 사회에 제공하는 등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게다가 정부의 낙관적 메시지가 거짓 희망처럼 들리기 시작하면 정부의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제한 없는 국내 이동을 가능토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새해가 밝은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주경계가 다시 폐쇄된 지금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호주의 국경 재개방은 올해 전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결과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하려는 사람들의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패는 과연 백신이 될 수 있을까? 백신 보급을 바로 눈앞에 두고는 있지만, 우리의 평범한 삶을 온전히 되돌려 놓기까지는 기대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긴 여정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면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할 것이다. 또, 싸움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긍정성을 전달해야 한다.

우리 역시 앞으로 계속 시행될 각종 방역수칙과 마스크 의무 착용, 주경계 봉쇄, 국경 개방 등에 대한 기대치를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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