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00명 관련, 2억8000만불 보조금 비리 추정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가 2020년 보도한 천인계획 관련 호주 학자들

중국 정부가 호주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수백 명의 학자들을 채용하여 호주의 안보와 자산을 위협하고 있다는 의혹이 담긴 보고서가 의회에 제출됐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 ASPI)의 알렉스 조스키(Alex Joske) 중국 전문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자국의 해외 고급인력 유치 프로그램 '천인계획(Thousand Talents Plan)'을 운영하면서 호주의 민감한 기술과 혁신적인 지식을 획득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천인계획은 해외의 인재들에게 높은 수준의 급여와 지원금을 제공하는 대신 그 연구성과물을 중국법에 따라 중국에서 특허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조스키는 최소 325명의 호주 대학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이 계획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고 실제 채용 인원은 60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여기에 최대 2억 8000만 달러의 보조금 비리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보조금 비리의 규모와 이 비리와 관련된 다른 형태의 부정행위가 결합되면 정말로 경각을 울릴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약 59명의 학자들이 중국 정부와 일하면서 동시에 호주학술원(Australian Research Council)으로부터 100~300만달러 상당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해외 두뇌 유치정책인 천인계획

일례로, 퀸즐랜드대(UQ) 조지 자오(George Zhao) 교수는 중국연구기관의 명예이사, 중국 칭다오 소재의 배터리 회사를 역임하면서 약 390만달러의 호주학술원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와관련, 호주학술원 대변인은 “이 의혹을 구체적으로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학술원이 지원하는) 연구비는 모든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청렴도가 기대된다"고 답변했다.

자오 교수는 중국 회사에 명의를 빌려준 잘못은 시인했지만 재정적인 이득을 취하거나 사업에 기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조스키의  보고서는 의회 정보 및 안보 공동위원회(Parliamentary Joint Committee)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작년 8월 이후에 착수한 조사를 위해 제출됐다. 의회의 조사 결과는 오는 7월에 나올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