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성전환커뮤니티 차별, 경멸 행위 옹호 곤란” 

캔버라의 아시아계 닥터 턱 멩 수가 국민훈장 OAM을 항의 반납했다

캔버라의 아시아계 턱 멩 수(Clara Tuck Meng Soo) 의사가  호주 여자 테니스 레전드인 마가렛 코트(78, Margaret Court) 의 국민훈장 최고 등급 수훈에 항의하며 2016년 받은 호주 국민훈장(OAM)을 반납했다. 

그랜드 슬램 단식 2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코트는 70년대 세계 랭킹 1위로 호주 여성 테니스계를 대표했던 레전드였다.그는 프로 선수 은퇴 후 오순절 계통(Pentecostal Church)의 개신교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동성결혼 반대 켐페인’에 앞장서 왔다. 그는 앞서 국민훈장 중 OAM의 윗 등급인 ‘오피서(Officer of the Order of Australia)’를 수훈했는데 2021년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Australia Day)를 맞아 최고 등급인 ‘콤패니언(Companion)’ 수훈자로 발표됐다.

이와 관련, 닥터 수는 “국민훈장 최고 등급 수훈은 마가렛 코트의 동성애 및 성전환자 그룹(LGBT groups)을 차별하고 경멸한 언행을 옹호하는 것으로 국민훈장위원회(Council for the Order of Australia)가 그녀의 주장을 지지하는 느낌을 준다”라고 강력 비난하며 데이비드 헐리 연방 총독(Governor-General David Hurley)에게 편지를 보내 “더 이상 OAM을 원하지 않는다”며 국민훈장을 반납했다.
앞서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를 포함한 2명의 주총리들도 비난 입장을 표명했다. 

마가렛 코트 목사는 22일(금) 과거의 동성결혼 비난 발언을 옹호하면서 “나의 견해는 종교적 신념에 근거를 둔 것이며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컴패니언 등급 수훈 결정을 환영했다. 

테니스계 레전드 마가렛 코트

닥터 수는 LGBT 커뮤니티와 HIV 환자, 마약 중독 그룹을 상대로 봉사한 기여로 2016년 국민훈장 수훈했다. 그는 “나는 의료인으로서 또 마가렛 코트가 경멸하고(derogatory) 상처를 준 LGBT 커뮤니티 일원으로 살아왔다. 그녀가 언론 자유의 권리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공인으로서 그녀의 위치를 이용해 차별적인 견해를 홍보, 옹호하는 행위는 절대 격려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트에게 최고 등급을 수여하는 것은 호주 국민훈장 위원회가 실제로 그런 (차별) 행위를 너그러이 봐주고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이는 LGBT 커뮤니티에 대해 분명한 차별(discrimination)과 편견(prejudice), 사회 분열적(divisive) 행동을 옹호하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수훈 자격은 해당 분야 업적 이상을 평가해야 한다”면서 국민훈장 위원회의 수훈자 선정 기준에서 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GBT 옹호그룹인 저스트 닷 이퀄(just.equal)도 닥터 수의 국민훈장 항의 반납 결정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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