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노숙자 38%, 주거 스트레스 70% 급증
임시 보호시설 한 달간 긴급지원 119건 접수

호주에서 집값과 주택 임대비가 가장 비싼 NSW의 노숙자 문제(homelessness)가 ‘인도적 위기’(humanitarian crisis)로 변모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9일 NSW의 제2 도시인 뉴캐슬(Newcastle)에서 가정폭력, 저렴한 주택 부족 등으로 인해 거리에 내몰리고 있는 노숙자들의 급증을 비판하는 ‘텐트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호주 대도시 곳곳에 형성된 노숙자 텐트촌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뉴캐슬 주민 제니(Jenny)는 53년간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 집은 항상 남편 명의였기 때문에 자기 소유의 집은 물론 임대 이력도 전혀 없었다. 남편으로부터 벗어난 그녀는 머무를 곳이 전혀 없었다. 임시 숙소에서 이틀 지낸 후 여성보호소에 들어갔다. 손을 심하게 다쳐 일도 할 수 없는 처지다. 그가 부담할 수 있는 주택임대료는 한 주 $215인데 뉴캐슬에서조차 그 금액에 맞는 임대 주택은 찾아볼 수가 없다.

헌터세입자지원단체(HTAAS)의 니콜 그르가스는 “주택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갈 곳이 없다. 자녀들을 친척 집에 맡기고 길거리에서 노숙하거나 차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의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과 구직보조금(JobSeeker), 렌트비 인상 유예제도의 3월말 종료로 인해 노숙자 사태에 폭풍을 불러일으킬 비판이 많아진다. 뉴캐슬에서만 최근 노숙자 수가 38% 급증했다. 주민들의 주거 스트레스는 70% 껑충 뛰었다.

지난해 11월 가레스 워드 가족∙지역사회∙장애서비스 장관이 노숙자들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 ‘투게더 홈’(Together Home)에 2,9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 투입을 발표했지만 현재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피해자, 노숙자 등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는 매튜 탈보트 호스텔(Matthew Talbot Hostel)의 직원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무려 119건의 임시숙박 지원신청이 접수됐다”며 노숙자 지원을 위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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