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가구 정전, 전화•인터넷 불통,, 역대급 피해

 

서호주 칼바리(Kalbarri)에 초대형 태풍이 불어닥쳐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1일(일) 오후 8시경 열대저기압 사이클론 세로자(Seroja)가 퍼스에서 북쪽으로 700km 떨어진 해변 휴양지 칼바리를 강타했다.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170km를 넘는 3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주택과 건물 지붕은 종잇장처럼 뜯겨 날아가고 전봇대는 반으로 쪼개져 도로를 덮쳤다. 시내 곳곳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부서진 잔해와 유리 파편이 날려 주민의 안전을 위협했다. 이날 밤사이 서호주 긴급구조대에는 350건이 넘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태풍의 영향으로 3만5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모바일 네트워크에 이상이 생겨 일시적으로 통화와 인터넷이 중단되기도 했다. 혼란한 틈을 타 빈집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산산조각이 난 유리창으로 침입해 업소를 털어간 사건 등의 절도사건이 빈번히 발생했다.

소방응급구조대에 따르면 칼바리 지역 내 주택부터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공원 등 전체 건축 및 시설물의 70%가 파손 피해를 보았으며, 이 중 30%는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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