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사생활 침해 및 해킹 우려” 반발

한 시드니 학교가 기물 파손을 예방하겠다며 여학생 화장실 안에 보안카메라를 설치해 논란을 빚었다.

버우드(Burwood) 소재 서던크로스 직업학교(Southern Cross Vocational College)에서 학생들의 장난으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는 일이 빈번하자 학교는 여학생 화장실에 CCTV를 설치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여학생들의 사생활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학생들은 설치된 보안카메라에 줌(zoom) 및 추적(follow) 기능이 있어 시시때때로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또 운동복이나 작업복 등을 갈아입을 때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학교 측에서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지 말라는 안내서를 부착했다.

학교 대변인은 “학교 기물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카메라는 화장실 입구와 세면대를 향해 고정돼있다. 화장실 칸 내부 쪽은 촬영되지 않는다. 게다가 보안카메라 설치 위치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사전 확인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학부모는 카메라 해킹으로 인한 우려를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문제의 보안카메라를 6일 결국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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