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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태의 호주 상식 & 교육 칼럼(11)] 게임과의 전쟁

기사승인 2021.10.14  12: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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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
2) 게임중독에 대한 해결책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자본주의의 폐해 또는 인간관계 등에 대한 여러 메시지가 드라마에 담겼다. 자녀가 있는 학부모라면 일단 ‘게임’의 ‘게’ 자만 들어도 몸서리가 날 정도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게임’이라는 단어를 교육자의 시각으로 한번 풀어 봐 드리고 싶다.

게임의 정의
게임에 중독된 자녀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전에 일단 게임이 무엇이며 왜 열광하는지를 자세히 이해해야 집에서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알코올 중독을 도우려면 일단 알코올이 어떤 물질인지? 그리고 왜 마시기 시작하는 건지? 왜 계속하게 되는 건지? 등의 원인과 뿌리를 찾는 것이 먼저이듯이 말이다.

원래 ‘게임’이란 단어는 영어단어이고 영어로 쓰는 그 의미는 방대하다. 어릴 때 놀이터에서 뛰어놀던 게임부터, 컴퓨터게임, 카드 게임, 모든 스포츠 또는 올림픽까지 게임이라고 하며, 한 업계 분야를 일컬어 게임이라고도 쓴다. 예를 들어, ‘Hospitality game’이라는 표현은 한국말로 ‘요식업계 바닥’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우리도 모르게 게임이라는 단어는 많이 쓰이고 있다.
필자 생각에 이 게임이란 단어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필수 요소는 세 가지로 보인다. 이 세 가지는 바로 ‘재미, 규칙 그리고 결과’ 이다. 이렇게 세 가지 요소가 정확히 있으면 모두가 열광할 수 있는 게임이 되며 나아가서는 중독까지도 일어날 만큼 흡입력이 강해진다.

아마 오징어 게임은 ‘인생’이라는 게임에 ‘재미’라는 요소를 잃고 자본주의 사회의 규칙과 그에 대한 결과만을 중요시 여기고 살아가는 현실 속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자녀 교육으로 돌아와서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이 단어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살펴보고, 교육학에 비교하여 좀 풀어 해석해 보고 싶다. 그리하여 게임을 하는 자녀들 또는 남편을 다시 한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해결책이 나올지 싶다.

교육학도 결국 게임이다!
필자는 약대를 나온 다음에 교육대를 간 과학 교사이기 때문에 과학 과목에 대한 이론은 교육대에서는 이수하지 않았고 오직 교육학과 청소년 심리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거쳤다. 그때 배운 교육학의 기본, 그리고 현재 NSW 교사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필수 요소를 종합해서 세 단어로 줄여보면 바로 게임과 같이 ‘재미, 규칙 그리고 결과’ 이다.

좋은 선생이 되고 아이들이 잘 배울 수 있게 하려면 첫째로, 수업을 ‘재미’있게 하여 그들의 흥미를 끌어내어야 한다. 인간은 사실 재미없으면 웬만한 일은 끈기 있게 못 한다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본능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어떤 사명감과 소신으로도 잘 할 수 있겠지만, 우리도 그건 어려운데 어린 자녀들한테 그런 성숙함을 바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든 재미의 요소는 필수인 것 같다.

둘째, 십대 혈기 왕성한 아이들 30명을 한 방에 가두어 놓고 뭔가를 하려면 ‘규칙’이 필요하다. 특히나 교육학에서 보면 남자아이들은 규칙 또는 반복적인 루틴에 잘 반응한다고 나와 있다. 사실, 레슨 안에서 소소한 루틴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측이 가능해야 돌발 행동이 줄어들어 서로 피곤하지가 않다. 그리고 어떤 행동은 잘된 행동인지, 어떤 행동은 하면 안 되는 행동인지 정도의 규칙은 상호 간에 사전 동의가 있어야 하며, 이런 규칙과 울타리가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기능도 하므로 수업에는 필수이다.

그리고 또 셋째, ‘결과’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긍정 또는 부정적 결과이다. 예전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면 틀린 것에 집중하고 야단을 맞았던 것 같지만 여기서는 체벌이 없음으로 잘한 행동에 대한 칭찬 극대화로 시작해서 중간에 부족한 점을 살짝 짚어주고 다시 믿음과 기대와 희망으로 덮어주는 ‘긍정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라고 한다. 

그리고 또 결과에 대해 교육학에서 짚어주는 한 가지가 또 있는데, ‘신속한 결과’의 중요성이다.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든 못하는 아이든 일단 시험을 치고 나면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에 대한 재촉을 많이 한다. 잘했든 못했든 결과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는 게 본능적이고 여기에서 동기 부여를 받고 앞으로의 행동도 정해진다. 그러므로 시험을 치면 최대한 빨리 채점을 하고 의미 있는 피드백을 주는 것이 교사의 의무이기도 하다.

요즘 자녀들이 하는 컴퓨터 게임에는 정말 신기하게도 이런 요소들이 너무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 사실, 교육을 게임화해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컴퓨터 게임에는 ‘재미’의 요소는 물론이며, 그 안에서는 정확한 ‘규칙’이 존재 하며, 사회생활도 이루어지며, 또한 게임이 끝난 후에 승패만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게임 속에서 아이의 퍼포먼스에 대한 분석 ‘결과’가 신속하고 자세히 나온다. 아이들은 이것을 서로 비교하기도 하며 또 앞으로 본인이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한다. 그리고 노력과 시간의 대가를 게임 안에서 충분히 보장해준다. 그러므로 여러 교육학자와 심리학자들이 교육학의 필수 요소로 여기는 세 가지 요소를 컴퓨터게임이 너무 잘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그동안 이 록다운 세상에 게임을 안 하는 아이가 혹시나 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좋든 싫든 컴퓨터 게임은 우리 아이들의 삶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고, 마치 코로나와 같이 사는 ‘위드 코로나’의 방법을 찾는 것 같이 ‘위드 게임’의 자녀 양육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다음 편에는 게임 중독과 ‘위드 게임’ 의 해결책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 싶다.

한정태(현 NSW 고교 교사) danhan98@gmail.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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