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시론] 록다운, 무능한 대응책.. 모두 ‘네버 어게인!’

기사승인 2021.10.14  12:59:48

공유
default_news_ad1

최근 한 미주 동포와 카톡 대화 중 필자가 “시드니에서 집 반경 5km 이상 외출이 금지됐었다. 석 달 이상 미용실 등이 문을 닫았고 식당은 테이크어웨이만 허용됐다”라고 호주 록다운 실태를 전했다. 이에 그 미주 동포는 “미국 같았으면 벌써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어떻게 호주 국민들은 그런 상황을 고분고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의아하다”라고 반문했다.

필자도 이번 주초 어렵사리 미용실에서 이발을 했다. 넉달 만이었다. 한편으로 이해를 하면서도 왜 이런 불편을 겪어야 했는지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NSW 주에서는 지난 106일 동안의 2차 록다운 기간 중 미용실과 타투팔러(tatoo parlor)가 같은 항목으로 취급됐다. 두 업종의 이용도를 비교하면 쉽게 차이를 알 수 있지만 한가지 잣대인 ‘전면 봉쇄’로 거의 모든 것을 규제했다. 
 
지난 1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ICAC 부패 의혹 조사와 관련해 전격 사퇴했다. 그는 역대 주총리들 중 가장 탁월한 리더 중 한 명이란 호평을 받으면서 갑작스런 사퇴를 아쉬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노후 인프라스트럭쳐 개선 등에서는 당연히 인정 받을만 했다. 자유당에서는 존 하워드 전 총리 이후 최고의 찬사가 이어졌다. 연방 정치권 진출을 권유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비영어권 이민자 후손의 정계 퇴진이란 점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베레지클리안은 아르메니아계 2세였고 거의 동시에 물러난 존 바릴라로 전 NSW 부주총리 겸 국민당 대표는 이탈리아계 후손이었다. 주총리와 부주총리 모두 이민자 후손들이었는데 두 명이 동시에 물러났다.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리는 코로나 대응에서 2020년에는 상당히 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21년 ‘델타 변이’ 대응에서는 여러 문제가 노출됐다. 특히 초기 대응에서 록다운 발표 시점이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쳐 사퇴 악화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비난이 나오자 그는 “나는 단 한 건의 결정도 후회하지 않는다”라는 기고만장한 발언을 해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그 발언의 진의가 ‘주총리 재직 시 항상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었더라도 이런 시건방진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광역 시드니의 2차 록다운 기간 중 규제도 문제가 많았다. 
한 예로 앞서 언급한 미용실 관련이다. 미용실이 필수(essential) 업종은 아니더라도 106일동안 타투팔러와 같은 분야로 전면 규제를 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처사였다.  

시드니 동부 더블베이 소재 조 베일리 미용실에서 직원과 고객 등 12명이 델타 변이에 초기 감염된 것을 계기로 NSW 주정부는 미용실을 ‘감염 핫스팟’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보다 실리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미용실을 한 달 정도 영업 봉쇄 후 종사자들(대부분 20-50대 연령층)부터 백신 우선 접종 그룹에 포함시켜 일부 규제(1회 이용 30분 제한 등)를 하면서 부분적인 서비스를 먼저 허용했어야 했다.  

선별적 대안 없이 모든 소매업을 한가지 잣대로 봉쇄해버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당국이 디테일한 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능한 행정을 펼치면 시민들의 고생이 커진다. 

델타 변이 초기 대응에서 호주는 한동안 우왕좌왕 헤맨 뒤 몽땅 문 닫아버리고 석 달 이상 봉쇄한 것이 유일한 대책이었다. 
올해 호주 정부는 코로나 대책에서 헛발질이 빈번했다. 백신 접종 초기에 백신 공급 다변화를 무시한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올인 했다가 국민들의 거부감 확산으로 애를 먹었다. 

또 연방과 주정부들의 이견으로 전문 격리시설 신설도 불발돼 1년 반 이상 호텔 격리를 지속해 왔다. 주목적이 투숙용이지 전염 환자 격리용이 아닌 호텔은 환기 등 제한이 많아 공기전염에는 속수무책이다. 

호주처럼 자연환경이 양호한 나라에서 간이 기숙사 형태로 주도에 대규모 격리시설을 신설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런 시설 신축을 놓고 입씨름으로 세월을 보냈다. 자유-국민 연립이 집권하는 연방과 노동당이 집권하는 빅토리아, 퀸즐랜드, 서호주 주정부들의 알력과 불신이 그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정략적 이해관계가 우선이었고 국민 보건은 후순위였다.  

NSW주가 106일 동안의 록다운을 종료하면서 도미니크 페로테트 신임 주총리는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하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 록다운은 베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인구 2천만명 이상인 나라에서 이 정도 수준의 감염자 발병을 통제하지 못한채 인구 500만명이 넘는 두 도시(시드니와 멜번)가 석달 이상 전면 봉쇄를 하고 시민들의 이동을 철저히 제한한 나라는 호주가 유일할 것이다. 시드니에서 일부 지역은 야간 통행금지조차 발동됐다. 국경이 1년반 이상 전면 봉쇄됐고 그것도 부족해 주/준주 경계 봉쇄로 이동도 크게 제한됐다. 오죽하면 호주 안에 5개 이상의 나라가 있다는 말이 나왔을까? 해외에서는 이런 호주를 ‘코로나 독재국가’로 부른다, 부끄러운 호칭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지시를 잘 따르는 국민성 덕분에 호주는 백신 접종률이 지난 3-4개월 사이 급증했다. NSW주는 이번 주말경 2차 접종률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앞으로는 전면 록다운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 툭하면 일괄 통제를 꺼내드는 정부의 무능한 행정도 줄어야 한다. 록다운, 국경 및 주/준주경계 봉쇄, 무능한 행정 모두 ‘네버 어게인!(Never Again!)’이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