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지 “21명 국민당 의원 중 찬성 12, 반대 9”
모리슨, 글래스고총회서 ‘호주 동참 선언’ 예상
야당 “협상 거래 내용 밝혀야”

국민당 지도부

호주의 2050년 넷제로 목표 채택을 두고 자유당과 대치해왔던 국민당이 스콧 모리슨 총리의 기후목표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모리슨 총리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제26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대내외에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24일(일) 국민당은 21명의 의원(상하 양원)이 모여 2시간 넘게 이 안건을 논의한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가디언지 호주판에 따르면, 찬성 12명 대 반대 9명으로 의견이 팽팽했다.

회의 후 국민당 대표인 바나비 조이스 부총리는 "우리는 2050년 탄소 배출량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지지한다"며 "분명히 이것은 나와 모리슨 총리의 대화와 합의를 반영한 내각 제안서(cabinet submissions)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 제안서는 모리슨 총리가 COP26을 위해 28일(목) 출국 전 내각에 상정된다.

모리슨 총리는 “국민당의 ‘원론적인 지지(in-principle support)’를 환영하며, 내각이 이 사안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모리슨 총리는 "우리는 이 사안이 국민당에 있어 어려운 문제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바나비 부총리의 지도력과 동료 의원들이 해준 사려 깊은 지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직 자유-국민 연립만이 호주 지방을 보호하고 활성화할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 계획을 이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호주는 배출량을 계속해서 감축하는 동시에,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고, 경제적이고도 안정적인 에너지를 유지하며, 지역의 견고함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넷제로 목표를 지지하는 대신에 요구한 국민당의 합의 조건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조이스 부총리는 모리슨 총리에게 새 기후 정책에 대한 국민당의 요구 사항들을 전달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민당이 합의의 대가로 내각에서 추가로 각료직을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이스 부총리는 "타협이 이뤄진 합의안의 세부사항은 비공개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국민당이 지방을 보호할 수 있는 조건을 협상했다는 사실이 넷제로 목표를 우려하는 유권자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점의 의심 없이, 지방 주민들이 지금 차지하고 있는 입지는 협상 시작 이전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농업 장관인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국민당 부대표는 “전 국민을 위한 안전장치와 보호장치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면서 “앵거스 타일러 연방 에너지장관의 기술 로드맵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야당(노동당)은 자유-국민 협상의 세부 사항들이 국민들에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는 "합의 대가인 거래 목록과 토론에 대한 모든 것은 완전히 투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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