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의 인도・태평양 개입 환영"

데임 아네트 킹 주호주 뉴질랜드 대사

뉴질랜드가 자국의 핵잠수함 금지 원칙을 지키면서도 호주・영국・미국의 3자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가입할 여지를 보였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데임 아네트 킹(Annette King) 주호주 뉴질랜드 대사는 “오커스가 뉴질랜드와 호주, 영국, 미국 등의 국가와 맺은 안보 및 정보 연대를 바꾸지 않았다”면서 “뉴질랜드는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절대 관여하지 않겠지만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질랜드가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등 새롭게 부상하는 사이버 기술을 개발하는 협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스 카터(Nicholas Carter) 영국 국방참모총장은 지난주 “오커스 네트워크가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 다른 동맹국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 세나라가 참여한다면 영어권 정보공유체제인 ‘파이브아이즈(5 Eyes) 일본’으로 확대된다. 

뉴질랜드는 11월 20-22일 오클랜드에서 화상 회의 형태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의 최우선 의제는 코로나-19로부터의 경제 회복이 될 것이다.

뉴질랜드가 개최하는 2021 APEC 서밋. 11월 20-22일

올해 APEC 의장국인 뉴질랜드는 이미 회원국들 사이에서 백신, 보호 마스크, 주사기, 비누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백신을 세관에 묶이지 않게 하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는 합의를 얻어낸 바 있다.
 
뉴질랜드는 2018년 미・중 경제분쟁의 영향으로 21개 회원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선언문에 도달하지 못한 이후 APEC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킹 대사는 “APEC 서밋이 세계의 주요 강대국을 모으는 여전히 중요한 국제기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호주가 이슬람국가(IS) 테러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뉴질랜드인을 호주에서 자랐는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뉴질랜드로 강제 송환하는 결정을 거듭 비난했다.

올해 2월, 호주는 뉴질랜드와 호주의 시민권을 보유한 복수국적자였던 수하이라 아덴(Suhayra Aden)을 테러방지법에 따라 호주 시민권을 취소했다. 뉴질랜드는 마지못해 아덴을 본국으로 데려와야 했다. 뉴지ㅣㄹ랜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국적자가 되기 때문이다. 
 
당시 제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호주가 자국 시민권을 박탈해 책임을 회피했다"고 비난했다.

킹 대사는 “양국이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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