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넷제로 달성 계획 결국 사기" 원색적 비난

서호주 북서부의 캐닝 베이(Canning Basin)

호주 정부가 뒤늦게 2050 넷제로 목표를 채택했지만 전 세계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5%를 생산할 수 있는 100개 이상의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여전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연구소(Australia Institute)가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72개 석탄 프로젝트, 44개의 가스 프로젝트 등 총 116개의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이 싱크탱크는 "(이 프로젝트들은) 매년 17억 톤의 CO2e(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수치)를 배출하며, 이는 200개 이상의 새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계획한 새 석탄 발전소 규모의 4배에 달하고, 전 세계 항공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두 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주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석탄 또는 가스 생산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호주연구소는 "호주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다. 검토 중인 신규 프로젝트들이 승인되면 호주의 가스와 석탄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연구소는 정부가 비탈루(Beetaloo), 캐닝 가스 분지(Canning gas basins) 등 새 가스 분지 개발도 활발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 중인 새 석탄 프로젝트에서 연간 약 14억 톤(국내 5,200만 톤, 수출 13억 톤), 가스 프로젝트에서 연간 약 2억 9,000만 톤(국내 9,500만 톤, 수출 1억 9,600만 톤)의 CO2e를 배출할 것으로 추산됐다.

석탄 프로젝트의 경우, 약 3분의 2가 실현 가능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연구소의 리치 머지안(Richie Merzian) 기후・에너지 부문 담당자는 “호주가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호주 정부는 석탄 산업의 보호자이자 촉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호주는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다른 G20(주요 20개국)의 배출국을 엄호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단기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배출 감축 노력을 강화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 호주는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확장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처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 호주의 2050년 넷제로 달성 계획이 사기로 드러났다 "고 비난했다.

그러나 호주원유생산・탐사협회(Australian Petroleum Production and Exploration Association)는 “이 산업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호주연구소의 분석을 객관적, 과학적, 합리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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