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에 버글스(The Buggles)가 발표한 ‘비디오 킬드 라디오 스타’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노래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의 도입부 음악으로 등장하면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졌다. 이 노래는 현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진과 영상이 이전 라디오 세대의 문화를 밀어내는 것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담았다.제목만 보면 이 노래가 원망과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 노래의 멜로디는 매우 경쾌하다. 아쉬움 가득 담긴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가 이 노래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과거가
포레스트 검프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이 영화가 성공한 이유를 꼽자면 톰 행크스의 뛰어난 연기와 감동적인 스토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가 된 이유는 이 영화가 한 평범한 남자의 성장 과정을 미국인이 잘 아는 역사적 사실과 잘 오버랩 시켰다는 것이다.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미국인 남성 포레스트 검프가 사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사건마다 주인공으로 또는 주변인으로 존재했다는 사실이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했을 것이다.오혜영 한인회장의 행보를 보며 포레스트 검프를 떠 올렸다면 너무 불
지난 수요일 (16일) 이스라엘 정규군 IDF가 가자 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를 공격한 후 전 세계적인 비난이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다. 하마스가 집권하기 전까지 가자지구를 통치했던 팔레스타인 자치 기구 (Palestine Authority)는 이를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했고 유엔 인도주의 사무차장이자 긴급 구호 조정관인 마틴 그리피스(Martin Griffiths)는 X에서”병원은 전쟁터가 아니다"라며 “신생아, 환자, 의료진 및 모든 민간인의 보호가 다른 모든 관심사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
2023년 9월 채널 세븐의 유명 시사 다큐멘터리 스포트라이트는 아마도 올해 가장 논쟁적인 방송을 내보냈다. 스포트라이트는 디-트랜지셔닝 “De-Transitioning”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그 것을 후회하고 역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스포트라이트에 등장한 인물 중 18세의 클로이 콜 (Chloe Cole) 은 현재 미국에서도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다. 콜은 사춘기가 시작될 연령에 사춘기 차단제 (puberty blocker)를 사용하고 15세에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인 이중 유
지난 17일 베넬롱 하원의원 제롬 락살은 한국인 청년 9명을 캔버라에 위치한 의사당 (parliament)에 초대해 1시간 30분 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제롬 락살 말고도 파라마타 연방 의원인 앤드류 찰튼, 리드컴이 속한 레이드 (Reid) 지역구의 샐리 사투 등 유력 정치인들이 함께 참석해 10대 후반에서 20초 초반의 한인 청년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한인 청년들의 질문에 성심 성의껏 답했고 참석한 학생들도 큰 만족감을 표했다. 매우 잘 준비되고 생산적인 행사였다. 행사에 함께 동행하면서 필자에게 이런 의문이 생겼다. “일분
'기호 3번 오혜영 후보 399표’ 개표 현장에서 울려 퍼진 조성권 선관 위원장의 발표에 여기 저기 탄성이 흘러나왔다. 캠시, 부재자 투표함 개봉 후 4위로 처져 있던 오혜영 후보가 1위로 나서는 순간이었다. 오 후보는 가장 많은 유권자가 찾은 이스트우드 투표소에서 수거된 총 977 표 중 40%를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결국 오혜영 후보는 나머지 투표소에서도 고른 득표율을 보이며 34대 한인 회장에 당선되었다. 선거 운동 개시 초반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오 후보가 시드니 한인회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스트라스
왜 한인회장이 되고 싶어할까? 이 것은 이번 주 한호일보가 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와의 인터뷰에서 던진 질문 중 하나이다. 이 질문을 던진 이유는 진짜 궁금해서였다. 필자뿐 아니라 많은 교민들이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이들은 한인회장이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직책인 줄 알고 있으며 그 것이 아니라면 다른 이권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과거 한인 회장들이 임기 2년 동안 평균 30만불 정도를 써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젠 아마 한인 회장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엄청난 명예가 있을 것이라
베넬롱 선거구는 북쪽으로는 노스 에핑(North Epping), 동쪽으로는 노스 라이드(North Ryde) 남쪽으로는 글레이즈빌 (Gladesvill) 서쪽으로는 칼링포드(Carlingford)와 어밍톤(Ermington)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한인 마을(Korea Town)로 지정된 이스트우드도 이 선거구에 속해 있다.최근 센서스에 의하면 이 지역 인구는 14만 9,706명이고 이 중 50%가 해외에서 태어났으며 48%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이 지역은 일반적으로 특히 중국계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큰 선거구로 알려져 왔다. 정치
얼마 전 필자가 속한 베넬롱(Benellong) 선거구의 연방하원의원인 노동당 제롬 락살 (Jerome Laxale)은 페이스북을 통해 임대법 개혁을 예고하며 유권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NSW 전역에서 세 명 중 한 명꼴로 주택을 임대하고 있고, 베넬롱에서만 40% 이상이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며 임대법 개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지역에서 렌트로 거주하고 있는 가구가 전체의 40%에 이르는데 임대료가 연간 10%가 오르고 있다면 주택 공급 부족 문제는 호주 정치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5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는 한국 대 콜롬비아의 여자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었다. 필자는 가족과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스타디움을 찾았다. 낮 12시에 있는 소수 민족들끼리의 경기가 당연히 한산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대한민국’ 외치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경기장엔 만원이라고 해도 충분할 정도로 많은 관중이 많았다. 주최측은 총 관중 수가 2만 4,323 명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팀의 홈 그라운드라고 할 정도로 콜롬비아 팀의 관중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재 호주
이번 한 주간 호주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뉴스는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 총리가 2026년 개최 예정이었던 영연방 대회 (Commonwealth Games) 를 취소한다고 발표한 것이다.지난 화요일 (18일) 다니엘 주 총리는 기자 회견을 갖고 2026년 빅토리아 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연방 정부는 이 내용을 발표 직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고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충격에 빠졌다.이 후 미디어를 통해 나온 국민들의 목소리는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 총리와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는
지난 11일 (수요일)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 대표팀이 시드니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침체 되었던 한인 사회가 다시 한 번 뭉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대표팀이 입국하는 자리에는 호주 공영 SBS와 한호일보를 비롯한 동포 언론사들이 함께했고 시드니 총영사관과 문화원에서도 공항에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다소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다.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카메라 앞에 선 상황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하려고 하자 FIFA
역년(calendar year)과 회계연도(financial year)가 동일하게 1월 1일에 시작하는 한국과는 달리 호주에서는 매년 7월 1일 회계연도가 시작된다. 지난 주 토요일 (7월 1일) 2023-24 회계연도가 시작되었다. 정부, 기업, 공공기관, 가계는 각각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운영을 시작했다. 경제 성장률 감소, 실업률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당 정부는 대규모 국책 사업 대신 여러가지 복지 혜택을 늘렸다. 바람직한 일이다. 어린이집 보조금 인상, 전력 사용료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은 저소득층 가
19일 NSW 주정부의 ‘업타운 지원금’(약 20만 달러)을 받는 21개의 지역사회 프로그램이 선정 발표됐는데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이 포함됐다. 지역사회의 한인 사업자들이 중심이 돼 시의회의 지원을 받으며 추진하는 ‘상권 활성화 계획’이 주정부의 펀딩을 받게된 것은 아마도 NSW에서 이번이 처음일 듯 싶다. 그만큼 축하를 하며 여러 해 동안 수고를 한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흔히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로 불리는 사업자단체는 명칭이 변경돼 혼동될 수 있다. 종전에는 이스트우드한인상공인회(Korean Chamber of Coo
이번 주(월 6일) 이자율이 또 올랐다. 작년 5월부터 무려 12번째다. 이렇게 급박하게 이자율을 올릴 필요가 있는지 정말 의문이다. 상당수 경제학자들이 12회 중 최소 2-3회는 불필요했다는 지적을 한다. 이자율은 분명 인플레 억제에 효과가 있지만 절대 만능은 아니다. 2000년 전과는 경제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에 크지만 제한적인 효과를 기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가 주도하는 RBA(호주중앙은행) 이사회는 ‘전가의 보도(傳家寶刀)’인양 이 칼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그 와중에 홈론 상환과
필자는 지난 2주동안 유럽 여행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고 3주만에 호주로 돌아왔다. 보름동안 스페인(바르셀로나와 몇 개 남부 도시)과 포르투갈(리스본과 포르토)을 여행했고 파리는 한국으로 가면서 1박2일로 잠시 들렀다. 6명 일행 중 필자만 유럽 초행길이란 점에 ‘호주 촌놈의 유럽 나들이’인 셈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지만 최대한 책과 구글을 통해 최소한의 정보를 얻으며 눈으로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시론에 한가하게 사적인 여행담을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필자가 유학생(석사 과정)으로 호주 생활을 시작해 이 나라에 산 지 30년이 넘는 기간 중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빈부 격차 심화’를 1순위로 지적하겠다. 물론 기후변화도 심각하다.90년대 이전까지 호주는 ‘지상 낙원 옆동네’란 표현처럼 평화롭고 안전하고 풍요로운 나라였다. 그런 나라도 ‘부동산 투자 열풍’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 광풍엔 당연히 투기 바람이 한 몫 했다. 주택 소유 여부가 이제 호주인을 경제적으로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이 됐다.집이 있는 계층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생계비 앙등 위기를 버티어 낼 수 있다. 물론 최근
이번 주 연방 정치권의 화두는 자유당 중진인 줄리안 리서(Julian Leeser) 의원의 야당 예비내각(shadow cabinet) 전격 사퇴다. 그의 야당 법무 겸 원주민 담당 사임은 ‘소신 정치인(conviction politicians)’의 한 롤모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을 제외하고 대체로 그의 결정을 호평하고 있다. “바로 이런 게 소신 정치라고..”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지난 5일 의원 총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당은 헌법상 자문기관인 원주민 목소리 신설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공식 발표했다. 자유당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피터 더튼 연방 야당 대표는 5일 헌법상 원주민 자문기구인 원주민 목소리 신설에 자유당이 반대한다는 공식 당론을 발표했다. 자유당 의원 총회 후 그와 수잔 리 자유당 부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유당은 원주민 목소리 헌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원주민의 헌법상 인정과 연방이 아닌 지역(주/준주 등) 원주민 자문기구 신설에 모두 예스라고 답변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에는 단호하게 ‘노(No)'를 천명했다.가장 중요한 질문은 “헌법에 원주민 의견을 표명하고 입법(의회)과 정책(내각
NSW 선거 결과는 대체로 선거 전 여론조사의 예상대로 노동당이 승리했다. 74.6%의 개표가 완료된 3월30일을 기준으로 양당 구도의 지지율은 노동당 53,8%, 자유-국민 연립 46.2%였다.3개의 여론조사 결과 중 21일 발표된 마지막 로이 모건 여론조사(Roy Morgan SMS Poll) 결과(노동당 53.5%, 연립 46.5%)가 거의 적중한 셈이다. 이 7.6% 격차와 함께 12년 만에 노동당이 새로 집권하면서 정부가 교체되지만 노동당의 소수 정부(a minority government) 출범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