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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노숙자 발생 3대 요인은

기사승인 2020.08.06  16: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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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임대비’ ‘건강 문제’ ‘성소수자 처우’

질병으로 실직 → 집세∙생활비 없어 ‘홈리스’ 전락
시드니 시티 노숙인들 평균 5년 이상 ‘길거리’ 생활 
성소수자, 장애인 등 증가 ‘사회문제화’   

시드니시티 카운슬이 조사한 노숙인 실태

전직 학교 교장에 IT 대기업 총괄팀장까지 지낸 스콧 버틀러(56). 과거에 잘 나갔던 그는 자신이 노숙자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 했다.

“내 세계가 무너졌다. 어느 순간 갑자기 갈 곳을 잃었다. 가진 돈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에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는 2013년 ‘버킷림프종’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시드니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6개월간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집주인은 사망했고 집세는 크게 올라 살기 어려워졌다.

호주 자선단체 앵글리케어(Anglicare)에 따르면 NSW에서 정부 소득지원금 수급자가 감당할 수 있는 임대주택의 비율은 1% 미만이다. 복지수당으로 임대비 감당이 완전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버틀러는 “암과 만성질환 때문에 장애 연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입의 절반 이상을 집세로 내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 집을 전전긍긍하다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되자 결국 길거리로 나앉게되면서 홈리스 노숙인이 됐다.

노숙자 지원 비영리 단체인 NSW 홈리스니스(Homelessness NSW)의 캐서린 맥커난 대표는 건강 문제(질병, 수술 등)와 저렴한 주택 공급 부족이 노숙자 발생의 원인이라며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집세와 생활비 마련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숙자 발생 원인에는 성소수자(LGBTQI) 처우 문제도 한 몫을 한다. 호주 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노숙을 경험한 동성애자의 수가 이성애자의 2배에 달했다. 특히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젊은 성소수자들의 노숙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노숙을 하면서 폭행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전직 교장 출신의 노숙인 스콧 버틀러

버틀러는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절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자신의 의지와 달리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가 코로나 사태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호주 정부의 보조금 혜택이 하반기 중단 또는 축소된다. 대규모 실업난과 함께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 계층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자산이 없는 빈곤층은 길 거리나 공원 외 갈 곳이 없게된다. 호주 사회에서도 홈리스 문제가 매년 악화되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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